철도 끊어지고 휴대폰도 안터져…방글라데시, 홍수로 30만명 대피·500만명 고립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4.08.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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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전역, 인도 국경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
40여명은 목숨 잃어, 도로·철도 유실돼 구호 차질

2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남동부 마을 페니에서 한 여성이 허리까지 불어난 물에 아이를 안고 걸어가고 있다. 그 뒤로는 여성의 또 다른 어린 자녀가 구명 조끼를 입고 구호품을 갖고 가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내린 몬순 폭우로 방글라데시에선 30만명이 대피소로 피난했다고 이날 재난관리부는 밝혔다. 2024.08.24. ⓒ AFP=뉴스12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남동부 마을 페니에서 한 여성이 허리까지 불어난 물에 아이를 안고 걸어가고 있다. 그 뒤로는 여성의 또 다른 어린 자녀가 구명 조끼를 입고 구호품을 갖고 가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내린 몬순 폭우로 방글라데시에선 30만명이 대피소로 피난했다고 이날 재난관리부는 밝혔다. 2024.08.24. ⓒ AFP=뉴스1


방글라데시 전역과 인도 국경 지대에서 몬순(우기) 폭우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방글라데시와 인도 일대에 폭우가 쏟아져 40명 이상이 숨지고 약 30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불어난 물에 빠지거나 산사태에 따른 매몰·감전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 재난관리부 카룸 하산 장관은 "이번 홍수로 1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8만5000명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강이 범람해 제방을 휩쓸면서 약 500만명의 주민이 고립된 상태"라고 밝혔다. 인도 국경 지대인 트리푸라주 재난청은 이번 폭우로 2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홍수로 수도 다카와 제2도시 치타공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철도 등이 유실돼 각종 물류 이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군 병력과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해 홍수 지역 구조에 나섰지만 휴대전화 연결 등이 원활하지 않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얀마 난민 약 100만명이 거주하는 콕스 바자르 난민촌도 큰 홍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트리푸라주 당국은 관할 지역 내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하고 대피소 3000여곳을 개설했는데 이재민이 몰려 들어 혼잡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보통 6∼9월이 몬순에 해당, 이 기간 폭우에 따른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에선 인도 트리푸라주가 댐을 잘못 개방해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양국은 히말라야산맥에서 발원해 뱅골만으로 향하는 강 54개를 공유하고 있다. 인도 외무부는 방글라데시 내부에서 제기되는 댐 관련 의혹과 관련 "이번 폭우는 올 들어 가장 많은 강수량으로 하류에 물을 방류한 건 잘못된 결정이 아니다"라고 공식 해명했다.



2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남부 마을 페니의 주택가가 물에 잠긴 모습이 상공에서 포착됐다. 지난 19일부터 내린 몬순 폭우로 방글라데시에선 약 30만명이 대피소로 피난했다고 이날 재난관리부는 밝혔다. 2024.08.24. ⓒ AFP=뉴스1 2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남부 마을 페니의 주택가가 물에 잠긴 모습이 상공에서 포착됐다. 지난 19일부터 내린 몬순 폭우로 방글라데시에선 약 30만명이 대피소로 피난했다고 이날 재난관리부는 밝혔다. 2024.08.24.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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