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포돌스키와 전원영 휴롬 유럽법인장(오른쪽)./사진제공=휴롬.
휴롬은 1996년에 녹즙기, 2008년에 착즙기를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회사다. 그전까지 유럽에서는 원심분리 쥬서기나 블렌더, 시트러스프레스로 착즙주스를 만들었다. 착즙 효율이 높지는 않았다. 채소·과일의 영양소도 제대로 보전하지 못했다. 이에 프랑스의 주방가전 기업 테팔은 2009년 휴롬에 착즙기의 특허권 양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휴롬은 최초의 착즙기 회사라는 명맥을 잇기 위해 거절했고, 2016년 독일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 유럽에 직접 진출했다. 이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연평균 약 90%씩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본지가 인터뷰한 전 법인장은 '원영적 사고'를 갖춘 인물이었다. 현재 SNS에서 널리 쓰이는 원영적 사고란 말은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말투와 사고방식에서 비롯돼 '매우 긍정적인 사고'를 뜻한다. 전원영 휴롬 유럽법인장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이었다. 그에게 앞으로 유럽 사업의 목표를 묻자 "모든 유럽의 가정이 휴롬 착즙기로 건강한 식생활을 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유럽이 생활체육이 발달해 있어 건강에 관심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 법인장은 "주스 문화와 건강식을 향한 관심이 크고, 환경을 지키려 비건 생활을 하는 인구도 늘고 있어 착즙기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상대적으로 유행에 덜 민감하고, 시장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잡은 브랜드나 제품이 꾸준히 판매된다"며 "출시한 지 10년이 가까운 제품도 판매되는 상황에 휴롬은 저속 착즙 방식의 원액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전략에 관해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높일 것"이라며 "유럽 내 현지법인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에 선진국이 많다지만 아직 많은 사람이 건강과는 거리가 먼 식습관을 갖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몇대를 더 팔겠다는 생각보다는 더 큰 대의를 가지고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