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머니S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지난 2일 제416회 국회 임시회를 열고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유 후보자는 지난달 18일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과방위에 따르면 지난해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지낸 주영창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증인으로 설 예정이다. 주 교수는 올해 대폭 삭감된 과학기술계 R&D 예산안 조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R&D 예산 배분 과정에서 카르텔적 요소가 있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유 후보자는 지난달 26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과학기술인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데 '나눠 먹기', '유용' 등 언짢은 얘기만 계속 나왔다"며 "과학기술인의 헌신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후보자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도 쟁점이다. 부실학회 논문 투고, 장남의 병역 기피, 내부 정보를 이용한 초전도 기업 '서남'의 주식 매도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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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학회 논문 투고는 유 후보자가 지도교수로 있던 연구실 소속 학생연구팀이 돈을 받고 논문을 게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 부실학회 '와셋(WASET·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에 논문 초록을 제출했다는 의혹이다. 이로 인해 유 후보자는 서울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또 장남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고의로 병역 의무를 기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유 후보자는 관련 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했다.
유 후보자가 고온 초전도 소재 기업인 서남의 테마주 2000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유 후보자는 "과기정통부 성격과 충돌할 수 있으니 처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지난 3일 유 후보자가 내부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불법 매매했다는 의혹을 추가 제기했다. 한 의원은 "서남 대표와 친분이 있는 유 후보자가 서남 주가가 급락하기 전 보유주식을 처분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8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는 문승현 서남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유 휴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성실히 해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