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AFPBBNews=뉴스1
AFP·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와케르-우즈-자만 방글라데시 군 참모총장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하시나 총리의 사임과 도피 사실을 밝히며 "나는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 임시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2007년 사례를 언급하며 방글라데시 군부가 정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군은 2007년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2년간 군이 지원하는 과도정부를 세운 바 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5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를 피해 헬기를 타고 인도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하시나 총리의 헬기 탑승 추정 모습 /영상=X
현지 TV영상에는 하시나 총리의 사임과 인도 도피 소식이 전해지자 수천 명의 시민이 다카의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시위대 일부가 총리 관저를 습격해 구호를 외치고,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만끽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위대는 "그녀(하시나 총리)는 나라를 떠났다"고 외치고, 하시나 총리의 아버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의 동상 위로 올라가 도끼로 동상의 머리를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5일(현지시간)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의 사임을 반기는 반정부 시위대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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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시나 총리는 올해 1월 선거에서 승리하며 2009년 이후 5번째 총리직을 수행해 국제사회에서 대표적인 장수 여성 국가 지도자로 꼽힌다. 그는 방글라데시 '건국 아버지'로 불리는 라만 초대 대통령의 장녀이기도 하다. 그는 1996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처음으로 총리 자리에 앉아 2001년 7월까지 총리직을 유지했지만, 경제 파탄과 부정부패 등으로 실각했다. 이후 2008년 총선에 재도전해 승리했으며,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리 자리를 지켜 방글라데시 사상 가장 오랫동안 총리를 지낸 정치인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