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윤 대통령 만나 얘기해보고 놀랐다...한국 자랑스러워"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8.0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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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있기에…오늘의 내가 공직자 돼"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 입장하며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 입장하며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시스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국민의힘 의원을 지낸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차관급)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통일철학을 잘 대변해달라고 당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에서 이와 반대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권위주의적 모습이 떠올랐다고도 했다.

태영호 사무처장은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민주평통 사무처장 임명장을 받은 이후 기자들에게 '임명장 수여식 감회'를 전달했다.



태 사무처장은 "윤 대통령께서 나와 아내(오혜선씨)를 소개하시며 우리 정부의 통일철학을 잘 대변해 주실 분이라고 설명해 주셨다"며 "환담 자리에서 내심 놀라웠던 것은 윤 대통령께서 나뿐만 아니라 아내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내가 쓴 책(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에 대해서도 이미 잘 알고 계셨으며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대통령님의 모습에서 순간 북한의 권위주의적인 '최고존엄' 모습이 머리 한 켠에 떠올랐다"며 "새삼스레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졌다"고 했다.



북한 내 최고존엄으로 불리는 김정은 총비서의 권위주의와 대비되는 윤 대통령의 세심한 당부 등이 감격스러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태 사무처장은 2016년 8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다가 한국으로 망명했다. 2020년 4월에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4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태 사무처장은 "오늘 임명장을 받으며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8년 전 나는 북한의 외교관으로 대한민국 땅에 발을 딛었다"며 "그리고 4년 전 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이 됐고 오늘의 나는 대한민국의 공직자가 됐다"고 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이 내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무엇보다도 이렇게 자유롭게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대한민국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또 "윤 대통령께서 북한이탈주민들(탈북민)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잘 정착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민주평통이 더 잘 지도해달라고 당부 말씀을 주셨다"며 "다시 한번 초심을 잃지 않고 사무처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며 민주평통 자문위원 분들이 활동하는 데 작은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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