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TROP2 타깃 ADC 및 ApDC 개발 현황. /사진=김지영 디자인기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는 자사 췌장암 신약 파이프라인 'AST-203'의 전임상을 오는 연말 돌입할 계획이다. AST-203은 항 TROP2 압타머(Anti-TROP2 Aptamer)에 종양을 사멸하는 약물 'MMAE'(베도틴)를 링커 'VC-PAB'(효소절단)를 통해 결합한 구조다. TROP2는 유방암·폐암·위암·췌장암·자궁경부암·전립선암·결장암 등 다양한 종양을 비롯해 암 줄기세포에서도 발현된다. 이에 암 표적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바이오마커(생체지표)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파이프라인에 사용된 링커는 압타머사이언스가 지난해 말 특허를 출원한 자체 개발 '분지형 링커'다. 링커가 절단되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개념으로 기존 절단형 링커의 안정성을 개선했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신하는 건 시장의 '공백'과 기술력이다. 전 세계 췌장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29억달러(약 3조3500억원)에서 2026년 41억달러(약 5조5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TROP2 타깃 ADC 및 ApDC를 개발하는 기업 중 췌장암 분야에서 성과를 보인 곳은 없다. TROP2 ADC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트로델비'가 2021년과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따냈지만 적응증은 유방암과 방광암(요로상피암)이었다. 압타머사이언스의 AST-203의 경우 동물모델에서 트로델비 대비 표적 침투력이 6.7배 높은데다 항종양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최근 TROP2 표적 단백질에 대한 ApDC 물질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오는 연말 AST-203의 전임상에 돌입, 2026년까지 진행한 뒤 같은 해 연말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가능성도 열려있다. 회사 관계자는 "췌장암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다"며 "향후 여러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며, (AST-203의) 단독 개발보다는 전임상 단계의 기술이전으로 협업사와 공동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