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쏠한' 배당주, 언제까지 갖고있을 순 없다…"이럴때 반드시 손절"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윤하 PD 2024.07.2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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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김지영 베어링자산운용 펀드매니저



보통 배당주 투자는 장기간 보유하면서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배당금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장기투자가 기본전략이지만 언젠가 매도해야 할 순간도 발생한다. 배당주는 언제 매도하는 것이 좋을까.

가치투자 명가로 꼽히는 베어링자산운용에서 배당주 펀드를 운용하는 김지영 펀드매니저는 "배당주 투자는 매수·매도 시점을 맞히기보다 가격을 맞히는 쪽이 더 성공 확률이 높았다"며 "매수 시점에 이미 매도할 가격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매니저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배당금의 재원이 되는 잉여현금흐름 전망이 급격히 악화한다면 손실을 보더라도 손절해야 한다"며 "배당주가 테마주가 돼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에도 차익실현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매니저와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쏠쏠한' 배당주, 언제까지 갖고있을 순 없다…"이럴때 반드시 손절"


Q. 배당주 투자에도 매매 타이밍이 있나요?
▶김지영 매니저 : 주식 투자에서는 매매 시점을 맞히는 것보다 가격을 맞히는 쪽이 더 성공 확률이 높았습니다. 어떤 종목을 사거나 팔 때는 미리 그 가격을 정해놔야 합니다. 매수할 때 이미 매도 가격을 정해 놓고 사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게 해야 주가가 빠지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물타기(추가 매수)하면서 기회를 노릴 수 있습니다.

배당주 관점에서 손절해야 하는 경우는 이런 겁니다. 이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전망이 급격하게 악화했는데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면 손실 상태라 하더라도 매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야 더 좋은 종목으로 갈아탈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어떤 종목을 배당주로 발굴해 투자했다 하더라도 어느 시점에서는 그 회사의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면서 주가도 급등하는 성장주가 될 수 있습니다. 배당주 투자 관점에서는 이럴 때 차익실현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성장주가 어느날 테마주가 된다면 당연히 팔아야 하고요.


Q.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으로 국내 증시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까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전 박근혜 정부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면 그 돈으로 주주환원도 하고 고용도 늘리라는 정책이었는데요. 당시 투자자들은 이 법이 한시적이고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이 시행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상장사들의 배당이 늘기 시작했어요. 정책이 종료된 이후에도 배당은 꺾이지 않고 꾸준히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점차 역사가 길어지면서 성숙해 나가는 중이고 그럴수록 주주환원 등 사회적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정부가 밸류업 정책을 통해 트리거(계기)를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주주가치 개선이라는 방향성은 정해졌고 이제 증시 재평가는 시간 문제라고 봅니다. 많은 기업들이 재평가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배당주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좋은 배당주 펀드 고르는 팁이 있다면요?
▶잘 살펴보면 이름만 배당주 펀드고 실제로는 배당주와 상관 없는 종목들을 담은 펀드들이 많습니다. 이름은 배당주 펀드인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요즘에 뜨는 종목들을 굉장히 빠르게 매매하는 경우도 있고요. 중요한 건 펀드 안에 어떤 종목들이 담겨있는지 실제로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펀드가 얼마나 오래된 펀드인지, 배당주 운용철학에 맞게 운용되고 있는지 등을 잘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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