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이탈 관련 호소문이 붙어 있다./사진= 뉴스1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레지던트 사직자는 1302명으로 전날 정오 86명 대비 1216명 증가했다. 레지던트 1만506명 중 사직자 비율은 0.82%에서 12.6%로 뛰었다.
사직 처리가 되지 않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전공의들은 1만1117명이다. 이들은 복귀나 사직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무응답 전공의들로 파악되며 정부 방침에 따라 일괄 사직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분당차병원 등은 무응답자의 사직 처리를 추진 중이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사직 인원만큼을 결원으로 정하고 오는 9월부터 수련할 전공의를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수련병원들에 소속 전공의의 복귀·사직 여부를 확인해 지난 15일까지 결원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날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으로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해달라고 했다. 이 조치에 따르지 않으면 병원별로 내년도 전공의 정원이 감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련병원들이 결원 규모를 확정하면 정부는 이를 토대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정원을 결정해 오는 22일부터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에 응해 오는 9월부터 재수련에 들어갈 것을 기대한다.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특례도 적용할 방침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하지만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분위기다. 상당수의 전공의들이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았다며 복귀하지 않을 생각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시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해서다. 게다가 일부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공의들을 일괄 사직시킬 경우 같이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혀 의료공백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