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코모 1907과 연습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한 축구선수 황희찬(울버햄튼) /사진=뉴시스, 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황희찬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참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건 직후 코칭 스태프와 팀원들이 내가 원한다면 현장을 떠나도 된다면서 내 상황을 계속 확인해 줬다.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적었다.
황희찬은 지난 16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코모 1907과 연습경기 도중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 코모 1907 선수의 인종차별성 발언에 격분한 황희찬의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에게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했다. 포덴세는 2020년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포르투갈 국적의 공격수로, 황희찬과는 2021년부터 두 시즌을 함께 뛰었다.
실제로 울버햄튼은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코모 1907 측은 구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당사자는 황희찬이 동료들로부터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자신이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무시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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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는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의 반응으로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고 피해자 행세를 하기도 했다.
코모 1907은 롬바르디아주 코모를 연고지로 하는 팀으로, '스페인 전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