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 차량이 주차한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쿠팡의 로켓배송과 무제한 무료 반품 등 배송 서비스 경쟁력이 워낙 높고, 쿠팡이츠(배달) 쿠팡플레이(OTT) 해외직구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있어 와우회원 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17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쿠팡과 쿠팡이츠의 합산 결제 추정액은 14조6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31%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 인상액은 2900원이나, 연 지출액으로 환산하면 3만4800원을 더 내는 것. 이 때문에 평소 이용이 많지 않았던 회원이나 한 가구당 회원이 2명 이상인 경우 쿠팡을 탈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00만명이다. 요금인상 후에도 이 수준의 가입자를 유지하면 쿠팡은 매달 약 406억원의 추가 수익을 얻게 된다. 또 요금 인상액을 고려하면 회원수가 약 900만명 수준으로 대폭 감소해도 이전보다 멤버십 수익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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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측은 이번 요금 인상으로 가입자 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멤버십 가격을 7980원으로 올려도 다른 멤버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혜택 대비 여전히 "가성비가 좋다"고 강조한다. 쿠팡은 지난 4월 멤버십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와우 회원 1인당 연평균 87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 요금 인상안을 공개한 4월 이후 신규 가입자가 있다는 점도 회원 탈퇴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한다. 실질적인 회원 증감 규모는 재가입자 등을 고려할 때 요금제 변경 이후 3개월은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멤버십 인상에 대해 시장은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주가 흐름으로도 반영됐다. 요금 인상을 발표한 지난 4월 12일(현지 시각) 20달러 선을 돌파한 쿠팡Inc 주가는 뉴욕 거래소에서 7월 15일 기준 21.18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3개월째 21달러 선에서 등락 중이다.
한편 이커머스 경쟁사들은 쿠팡 탈퇴 회원을 새롭게 유치하기 위해 멤버십 마케팅을 강화했다.
신세계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은 지난 15일 식품·생필품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론칭했다. 연회비 1만원을 내면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을 지급하고, 기존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한 가입자에겐 SSG머니 1만5000원을 추가 제공한다. 8% 할인 쿠폰 3장과 1만4900원 이상 주문 시 당일배송, 새벽배송 서비스를 3회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컬리는 이달부터 월 이용료 1900원을 내는 '컬리멤버스' 고객에게 2만원 이상 구입하면 쓸 수 있는 무료 배송 쿠폰을 매달 31장 제공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부터 유료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 회원에게 요기요 무료 배달 혜택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