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올려도 "사겠다" 우르르…디퍼아 보류지 '25.5억' 신고가에 팔렸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4.07.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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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오세린 인턴 PD/사진=머니투데이 오세린 인턴 PD


'무순위 청약'에 100만명 넘게 몰렸던 서울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마지막 보류지 매물이 기존 실거래가보다 높은 25억5000만원에 매각됐다. 기존 매매가보다 1억~2억원 높은 수준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진행됐던 해당 단지의 보류지 19가구 매각은 이로써 마무리됐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1동주공아파트(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재건축조합이 지난달 4차 재공고한 전용면적 59㎡ 유형 보류지 1가구(151동 1606호)가 최근 팔렸다. 매매 기준가는 25억5000만원, 선착순 매각 방식이었다.



해당 매물은 불과 석 달 새 매매 기준가가 4억5000만원이나 올랐다. 여러 차례 매각 공고가 나오면서 해당 매물의 가격은 '21억→22억5000만원→23억5000만원→24억5000만원→25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입주 직전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보류지 19가구 매각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3월 선착순 매각 공고 이어 지난달까지 1·2차 재매각을 진행했다. 올해 3월 당시 21억원~22억원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는데 10가구가 팔리자 이어 남은 가구를 기존 가격 대비 최대 1억5000만원 올려 재공고했다. 이어 첫 재공고를 한 지 5일 만에 남은 3가구 가격을 1억원 더 높였다. 남은 1가구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1억원씩 가격을 더 높였다.



마지막 보류지 25억5000만원 매각…종전 최고가보다 1억원 이상 올라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소송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가구다. 전체 가구 중 1% 범위에서 보류지를 정할 수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조합은 일반분양과는 별개로 보류지를 분양하고 가격은 조합 임의로 책정한다. 통상 조합이 정한 최저 입찰가부터 시작해 최고가 입찰 경매가 진행된다.

마지막 보류지 매각금액은 같은 유형의 종전 최고가보다 1억~2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해당 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29일 24억원(14층)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는 같은 달 21일 기록한 23억8000만원(20층)이다. 같은 면적의 매매호가는 22억4000만원~26억원에 형성돼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강남권 등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년6개월 만에 최대로 늘어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370건(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이다.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도 올해 초 10억7300만원에서 11억92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올라갔다.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강남권 아파트 위주로 쏠림현상이 커지면서 보류지 신고가 매각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개포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학군, 입지 조건에 신축 대단지로 선호도가 높았는데 최근 강남권 쏠림현상에 맞물리면서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단지는 올해 2월 3가구 무순위 청약에 101만명이 몰리면서 역대 최다 청약 신청 기록을 세운 곳이다. 해당 청약 물량은 4년 전 분양가대로 가격이 책정돼 주변 시세보다 최고 20억원 이상 낮은 것으로 여겨지면서 '로또 청약'이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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