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의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아플 때 한 번쯤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본 경험이 누구나 있다. 걱정과 불안이 가득한데도 의료진이 "기다리세요"라거나 "다른 병원으로 가세요"라는 안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응급실에 처음부터 들어가지도 못하게 해 119 구급대처럼 '뺑뺑이'를 돌기도 한다. 응급실은 생사를 넘나드는 응급·중증 환자에게 '최후의 보루'인 만큼 한정된 의료 자원의 배분과 관리가 중요하다. 추석 연휴 안전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응급실 이용 시 알아야 점을 정리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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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도 높은 '5대 장기' 증상 숙지해야최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전화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면 경증"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경증 환자는 대학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라고 하지만 사실 일반인은 중증과 경증을 구분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때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 뇌, 심장, 신장, 폐, 간을 지칭하는 5대 장기다. 5대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확인됐거나 가족력, 수술력 등이 있어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뇌졸중(마비, 어지럼증)이나 심근경색(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 간성 혼수(의식 저하)와 같이 장기별 주요 질환의 의심 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이에 따라 응급실에 가게 됐다면 의료진에게 환자가 앓는 병과 먹는 약, 치료 이력(투약, 시술, 수술 등)을 알리는 게 초기 대처에 도움이 된다.
방문 시 증상은 간결하게 '현재' 기준으로응급실 의료진은 시간에 쫓긴다. 짧은 시간에 환자나 보호자가 건강 정보를 최대한 빨리, 많이 전달하면 그만큼 적절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위해 증상 설명은 응급실을 찾은 시점에 집중해야 한다. "언제부터 아팠느냐?"는 질문에 "예전부터 계속"이란 답변은 하지 말아야 한다. 왜 '지금' 응급실에 왔는지, 과거와 비교해 어느 정도 심해졌는지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나이가 많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는 평상시 5대 장기 중심으로 수술 이력과 기저질환 등을 미리 기록했다 가져가거나, 건강 상태를 잘 아는 보호자를 대동해야 효율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도움말=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