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발생한 다음날인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계기로 사퇴론을 불식시키는 한편 분열을 수습하고 나라를 통합하는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려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후 세 차례 대국민 연설을 갖고 폭력을 규탄하고 미국에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엔 이런 식의 폭력이 설 자리가 없다"면서 "단결은 가장 이루기 힘든 목표지만, 지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4년 전 바이든이 작은 차이로 이긴 곳인데…그러나 이번 사건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리란 전망이 많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캠프의 선거 운동에 제약이 생겼다"며 "캠페인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일론 머스크와 빌 애크먼 등 유명 인사들이 즉각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등 트럼프 캠프엔 점점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이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벌어진 점을 주목했다. 로이터는 "펜실베이니아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근소한 승리를 거둔 곳"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화당을 찍는 표가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현지 공화당 지지자는 물론 중도층의 동정 여론이 선거 결과에 반영된다면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넘어갈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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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후보 교체론이 향후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다시 제기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후보 교체 요구가 잦아든 게 맞지만 사퇴론은 다시 불거질 게 뻔하다"고 말했다. 사퇴론의 배경이 된 인지력 논란과 건강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만큼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지율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따라 내부적으로도 언제든 입지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단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