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도 비판했건만…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공식 선임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7.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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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감독. /2024.07.10.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감독. /2024.07.10. /뉴스1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공식 선임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본격적으로 코치진 구성에 돌입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대표팀 사령탑에 내정자였던 홍명보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KFA 측은 "지난 10~12일, 사흘 동안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해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실시했다"며 "해당 건은 (이사회) 23명 중 21명의 찬성으로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KFA는 올해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직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신임 대표팀 감독을 찾고 있었다. 당초 KFA는 세계 축구 흐름을 잘 아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홍명보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이에 축구 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뒤늦게 홍명보 감독이 제대로 된 면접도 보지 않은 채, 대표팀 감독에 내정됐다는 소식까지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임생 KFA 기술이사는 자신이 홍 감독을 찾아가 읍소했고, 홍 감독이 하루 고민한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명보 감독의 선임 절차에 대해 많은 축구계 인물이 비판 메시지를 냈다. 박지성과 이영표, 이천수, 박주호 등이 목소리를 높였으나 결국 모두 무시되는 모양새다.

박지성은 지난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본다"며 "체제 변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인데, 모든 걸 다시 새롭게 하나부터 쌓아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고 KFA의 행정을 비판했다.


이영표는 지난 10일 "앞으로 다신 KFA를 믿어보자는 얘길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저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분간 말 그대로 (행정 분야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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