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곳으로 배달된 치킨, 배달기사는 "씨X" 욕까지…무슨 사연?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4.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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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첨부한 사진. XX동에 잘못 배달된 음식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가 첨부한 사진. XX동에 잘못 배달된 음식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음식을 다른 장소에 가져다 놓은 배달 기사가 되레 손님에게 욕설까지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배송하고 욕하는 배달기사 녹음'이라는 제목의 글과 통화 녹음본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8시쯤 A씨는 퇴근 후 배달 플랫폼으로 치킨을 시켰다. 그러나 1시간 넘도록 음식은 도착하지 않았다.



앱을 확인한 A씨는 이미 배달이 완료됐다는 문구를 확인했다.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느껴 배달 기사 B씨에게 전화했지만 여러 차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잠시 뒤 전화를 받은 B씨에게 "OO 동에 치킨이 오지 않았다"고 하자 그는 "OO 동으로 이미 배달 완료했다"고 답했다. 문을 열고 확인해보라는 말에 문 앞을 들여다봤지만, A씨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수화기 너머로 B씨와 함께 있던 여성이 'XX동이 아니냐'고 되묻는 말도 들렸다. 원래 주소였던 OO 동이 아닌 XX 동으로 잘못 배달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도 B씨는 계속해서 배달 완료했다는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OO동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아냐는 물음에도 B씨는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며 귀찮은 듯 말했다.

이에 직접 XX 동으로 향한 A씨는 그곳에서 잘못 배달된 치킨을 찾을 수 있었다.

화가 난 A씨가 다시 전화를 걸자 "씨X. 여보세요"라는 말이 가장 먼저 들렸다. 이후 이들은 서로 욕을 하며 실랑이를 벌였고 B씨는 옆에 있던 한 여성을 바꿨다. 해당 여성은 A씨에게 "내가 배달 갔는데 잘못 간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시 전화를 받은 B씨는 "화낸 거 죄송하다. 근데 내가 배달을 계속하는데 몇동 몇호인지 정확히 기억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정확히 기억 못하는 거 이해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몇 번이나 물었다"며 "처음부터 안 왔다고 뭐라 하지 않았다. 좋게 말했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실수했으면 인정했으면 될 일 아니냐"고 했다.

A씨는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본사 측에 접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글쓴이가 화날만하다" "정말 귀찮아하는 말투다" "A씨가 현명하고 논리적으로 말을 조리 있게 잘했다" "진작 사과부터 하지 그랬나"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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