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이국종 교수"라던 의대생…여친 목만 수십번 찔렀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5.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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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의 과거 인터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의 과거 인터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의대생이 범행 당시 피해자 목 부위만 수십 차례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적 지식을 범행에 활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의대생 A(25)씨는 피해자인 여자친구 B(25)씨 경동맥이 지나는 목 부위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동맥 등에 상처를 입고 숨진 피해자에 대해 부검을 진행한 결과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이라는 소견을 전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15층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2시간 전 경기도 화성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8일 오후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자리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국선 변호인은 심문 후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라 계획범죄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오랫동안 범행을 계획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A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을 받은 명문 의대생으로, B씨와는 중학교 동창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는 피의자 신상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A씨는 과거 화성시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국종 교수가 롤모델"이라고 밝히며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환자의 아픈 곳을 신속하게 치료해 줄 수 있는 뛰어난 실력. 두 가지를 갖춘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또 그가 범행 4개월 전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외국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의료란 전 세계 어디서나 사람을 돕는 따뜻하고 의로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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