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방 쓰고 사이 좋아졌다"…미 밀레니얼 부부 10쌍 중 4쌍 '수면 이혼'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4.0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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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부부가 각자 침실에서 따로 자는 '수면 이혼'이 늘고 있다. 각방을 택한 부부는 수면의 질이 높아지면서 관계가 도리어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미국에서 부부가 각자 침실에서 따로 자는 '수면 이혼'이 늘고 있다. 각방을 택한 부부는 수면의 질이 높아지면서 관계가 도리어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부부가 각자 침실에서 따로 자는 '수면 이혼'이 늘고 있다. 각방을 택한 부부는 수면의 질이 높아지면서 관계가 도리어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면 이혼' 현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대표적으로 소개된 한 부부의 사례를 보면 수면 이혼엔 긍정적인 효과가 따랐다.



엘리자베스 피어슨과 라이언 피어슨 부부는 여느 부부처럼 한때 같은 침대에서 잤는데 관계가 틀어질 뻔 했다. 남편인 라이언이 심하게 코를 고는 데다 잠결에 모르고 다리로 얼굴을 때리기도 해서다.

결국 이 부부는 집을 옮기면서 각자 침실을 꾸몄다. 남편은 1층에서, 아내는 2층 침실에서 각자 잠을 잔다. 이후 결혼 생활은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엘리자베스는 "우리 부부는 업무상 여행을 많이 했는데 집에서는 잘 못 잔 반면 호텔에서 (따로 잘 때는) 잘 잤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잠결에 벌어지는 일 때문에 서로에게 화낼 일이 없기 때문에 부부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수면의학회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부부의 35%가 가끔 각방을 쓴다고 한다. 따로 자는 비율이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22%인 반면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43%로 좀 더 높았다.

한 수면 전문가는 WSJ에 "수세기 동안 많은 커플이 따로 자고 있다"며 "따로따로 수면을 사랑 없는 것처럼 여기는 건 오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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