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7일 부산 사상구 여성문화회관을 찾아 수업을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이승주 기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지난 27일 부산 사상구 여성문화회관. 미술공예실에서 서예 수업을 준비하던 한 70대 남성이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악수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옆에 앉아 있던 60대 남성도 배 후보에게 "고생한다. 항상 마음으로 응원한다"며 쑥떡 2개를 건넸다.
4·10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3번째로 도전하는 배 후보에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도 아깝다. 배 후보는 1층부터 2, 3, 4층을 계단으로 오르내리면서 요리실, 섬유작업실, 어학실, 폐백실 등을 찾아 시민들에게 "10년을 달려왔는데 이제 2주밖에 안 남았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배 후보와 단일화한 서태경 전 청와대 행정관도 함께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부산 사상구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 지역으로 떠올랐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배 후보는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7일 부산 사상구 축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유세 도중 한 상인이 /사진=이승주 기자
배 후보는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10년을 뛰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배 후보를 보고 먼저 인사를 해오는 시민들도 있었다. 배 후보는 상인들과 껴안고 어깨를 톡톡 두드리면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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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80대 상인은 배 후보에게 "꼭 좀 열심히 해봐라. 돼라꼬 카는 소리다. 알제? 진짜 열심히 하드라. 벌써 몇 년이고. 이젠 끝을 봐야지"라고 말했다. 대화를 나눈 후 상인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배 후보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계속 인사하고 다닌다. 그게 기본이다 아이가"라며 "그게 사상구 사람인기고 잘 됐으면 좋겠지"라고 했다.
유세 도중 다른 한 상인이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라며 배 후보를 불러 세웠다. 30여년 동안 사상구에서 장사를 했다는 상인은 배 후보에게 차를 건네면서 "이번엔 돼야지예. 우리끼리도 '확실히 밀어줘야 안 되겠나' 칸다"고 말하자 배 후보는 "그게 제일 제 빽이라. 제가 달려왔던 것을 다들 기억해주니까. 피곤하고 지쳐있다가도 이렇게 차 한잔해주시면 또 원기 회복해서 뛴다"고 했다.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서태경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27일 부산 사상구에서 도로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이승주 기자
한 60대 남성도 "장제원이가 큰 자리를 차지했었는데 이번에는 안 나오지 않느냐. 김대식이는 장제원이 민다카고"라며 "나는 배재정이를 응원하기는 해. 착하기도 하고 (사상구에) 오래 했으니까. 근데 좀 약해. 그래서 걱정이야. 유권자 표심이 약하고 계속 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까 봐"라고 했다.
배 후보의 슬로건은 '기본부터 강한 사상구 프로젝트'다. 배 후보는 "사상구가 2021년에 이어 2023년에도 부산 16개 구군 중에 떠나고 싶은 구군 1위였다. 너무 가슴 아프고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며 "제 아버지가 사상공단 양말 공장 노동자였기 때문에 잘 안다. 저도 부족한 것이 많지만 떠나고 싶지 않은 사상구로 변화시키고 싶다. 제 꿈을 사상구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배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의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을 지냈고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배 후보는 5대 핵심 공약으로 △사상공단 통합 재생 프로젝트 △사상구 공교육 수준 향상 및 활성화 △공공 어린이병원 및 산후조리원 설치 △부산구치소 조속 이전 △소상공인 지원 허브센터 추진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