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루스소셜 6조 현금화?...AI랠리 TSMC가 막차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3.2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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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달리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달리아의 공항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도착하며 경례를 하고 있다. 2024. 3. 1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밴달리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밴달리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달리아의 공항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도착하며 경례를 하고 있다. 2024. 3. 1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밴달리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조정장세를 보였다. 오전장까지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오후 마감을 향하면서 다시 숨고르기 이탈대열이 나타났다. 시장에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그간 오른 지수만큼 차익실현 움직임도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1.31(0.08%) 내린 39,282.3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4.61포인트(0.28%) 떨어진 5,203.5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68.77포인트(0.42%) 떨어져 지수는 16,315.7에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지난 목요일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2 거래일째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선 그간 약세를 보였던 테슬라가 2,92% 오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 눈에 띄었다. 기술주 가운데 씨게이트 테크놀로지가 7% 이상 급등했고, 맥도널드와 파트너십 확대를 발표한 도넛회사 크리스피크림이 39% 이상 폭등했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헤인린 수석 투자가는 "(기술주 상승에만 집중되던) 시장이 확대되고 경기 순환 주식들이 더 주목받고 있다"며 "경제는 여전히 양호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아직도 목표치를 상당히 초과한다는 것이 경제지표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 분석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이번주는 3월을 마무리하는데 비교적 조용하고 짧은 한 주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노동시장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루스 소셜' 상장 첫날 16% 급등...트럼프 지분가치 6조
트럼프 트루스소셜 6조 현금화?...AI랠리 TSMC가 막차 [뉴욕마감]
미국 공화당의 올해 말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DJT)이 나스닥 상장 첫날 16% 급등했다. 이날 트루스소셜은 'DJT'라는 티커로 나스닥 시장에서 첫날 거래를 시작했는데 오전 중에 50%안팎 폭등했다가 정오를 향하면서는 오름폭을 다소 줄인 30% 상승세를 유지했고, 이후 공모가 대비 16.1% 오른 주당 5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주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특수 목적회사(SPAC)인 디지털월드에퀴지션코프(DWAC)와 합병해 우회상장했다. DWAC는 2021년부터 상장된 상태였다.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현재 엑스(X)로 불리는 플랫폼인 트위터에서 쫓겨난 후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만들었다. 트루스 소셜의 지난해 성적표는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매출이 340만 달러 수준이고, 영업적자는 그의 수배가 넘는 4900만 달러에 달한다. 재무실적은 엉망인 셈이다.

하지만 트루스 소셜은 최대주주인 트럼프가 소유한 것을 기화로 그의 팬덤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로 현재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는 약 60%, 거의 7900만주를 소유하고 있는데 현 주가로는 45억 달러(약 6조원)가 넘는 가치다.

트럼프는 그의 민사 사기재판 결과 벌금이 4억5400만 달러 이상 나오자 이번 트루스 소셜 상장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변호인은 전일 법원에 강하게 주장해 벌금 공탁금 규모도 기존 규모의 3분의 1 수준인 1억 7500만 달러 수준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 지분을 현금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전에 스팩 합병 조건에 따라 지분 매각이나 양도 전 6개월간 락업(보호예수) 기간을 거쳐야 한다. 물론 이 역시 회사 이사회가 특별 처분을 하기로 투표해 통과하는 경우 매각을 실현할 수 있다. 문제는 트럼프가 지분을 매각할 때까지 주가가 버텨주느냐에 있다. 일부에선 현 주가는 폭락할 가능성이 있는 투기적인 과열 가격이란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는 오는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 재대결을 준비하면서 선거 자금 부족 문제를 이 트루스 소셜 지분의 유동화로 상당부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주식가치가 전무한 이를 사들이는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열광적인 지지자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 절반값인 이 주식을 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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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JP모건은 "지금이라도 AI(인공지능) 랠리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는 TSMC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 고쿨 하리하란은 엔비디아 같은 주요 칩 공급업체인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재차 밝히면서 관련주인 AMD와 퀄컴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TSMC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기술주이자 대형주 중 하나로 남아 있다"며 "여전히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SOX)에 비해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 AI 관련주인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마벨에 비해서는 최대 51% 할인된 것이 TSMC 주가"라며 "핵심 AI 조력자로서의 회사 입지가 더욱 확고해짐에 따라 이러한 벨류에이션 격차는 줄어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TSMC 주가가 현재 대비 10% 가량의 단기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하리하란은 "앞으로 3~4년 내에 TSMC가 AI 연결 프로세서 실리콘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매출에서도 AI 기여도가 지난해 6%에서 2027년에는 27%로 거의 4배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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