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압수한 마약, 쥐들이 몰래 흡입…미국서 황당 사건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4.03.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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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올리언스 경찰서 마약 증거물을 쥐들이 흡입할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과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게이이미지미국 뉴올리언스 경찰서 마약 증거물을 쥐들이 흡입할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과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게이이미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 경찰서 쥐들이 압수한 마약들을 흡입하고 마약중독 상태에 놓인 믿기 힘든 사정이 전해졌다.

14일(현지 시간) NBC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앤 커크패트릭 뉴올리언스 경찰서장 말을 인용해 해당 경찰서의 열악한 실태를 보도했다.



커크패트릭 서장은 이번 주 초 열린 형사사법위원회에서 해당 경찰서 증거보존 실태를 언급하며 "바퀴벌레와 쥐 등 별의별 해충들이 우리가 압수한 마리화나를 흡입하는 장면을 여러분들이 꼭 보시길 바란다"며 "해충들이 마약에 취해 천국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커크패트릭 서장은 경찰서 에어컨과 엘리베이터는 불량투성이이고 화장실조차 멀쩡한 곳이 없다고 개탄했다. 시설이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노후해 마약 증거물조차 보존하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시 당국에 시설 투자를 요구한 것이다.



시 의원이자 형사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올리버 토마스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시설이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난해 한여름에는 건물을 폐쇄해야 했고 때로는 너무 추워서 건물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서장을 옹호했다.

뉴올리언스 경찰서 시설 문제가 불거진 건 2008년부터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7년 보고서를 보면 2008년 당시 이미 뱀과 설치류가 판을 치고 곳곳에 곰팡이가 폈다.

커크패트릭 서장은 "더럽기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청소부들에게 표창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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