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나도 곧 갈테니 같이 만나세"…'후배' 고 오현경에 작별인사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3.05 17:38
글자크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야외공원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된 故 오현경 영결식에서 배우 이순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야외공원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된 故 오현경 영결식에서 배우 이순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0년 가까이 연극계를 지킨 원로 배우 오현경의 영결식이 동료 배우들의 배웅 속에 치러졌다.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극장에서 고(故) 오현경의 장례가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오전 9시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배우들이 참석했다. 손정우 대한연극협회 회장이 추모사를 낭독했고, 이성열 연출가가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다.



고 오현경과 극단 '실험극장' 창립을 함께했던 배우 이순재는 "오현경은 고등학교 후배다. TBC 시작할 당시 함께했던 남자 배우들이 나와 고인을 포함해 6명이다. 그중 이낙훈, 김동훈, 김순철, 김성옥이 다 자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곧 갈 거니까 다시 한번 같이 만나세"라고 덧붙여 슬픔을 자아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야외공원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된 故 오현경 영결식에서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야외공원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된 故 오현경 영결식에서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우 길해연은 "2017년 바로 이 자리에서 윤소정 선생님께 작별 인사를 드렸는데, 2024년 오늘 다시 오현경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지던 선생님의 긴 이야기가 참 많이 오래도록 그리울 것 같다"고 추모했다.

고인의 딸인 배우 오지혜는 유족을 대표해 "바쁘신 와중에도 내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자리에 이렇게 모여주신 선배님, 동료들 그리고 후배 여러분께 가족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고 오현경은 지난 1일 오전 9시11분 경기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8세. 고인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61년 KBS TV 개국 당시 특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손자병법'(1987~1993)의 만년과장 '이장수' 역할로 얼굴을 알렸다. 이외에도 드라마 '신돈', '참 좋은 시절', 영화 '혈의 누', '나랏말싸미' 등에 출연했다.

고인의 아내는 배우 고(故) 윤소정으로, 2017년 6월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