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작년 영업익 6174억·매출 30조...사상 첫 연간흑자 달성(상보)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4.02.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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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쿠팡이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고, 6000억원 규모의 연간 영업흑자를 냈다.

쿠팡Inc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연매출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20% 오르며 처음으로 3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174억원(4억7300만달러)으로 첫 연간 영업흑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에만 분기 기준 최대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달러·분기평균 환율 1319.24)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난 금액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133억원)와 비교해 51% 늘어났다.



대만 로켓배송 확대, 쿠팡이츠 성장 등에 힘입어 4분기 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 매출은 3601억원(2억73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806억원)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쿠팡은 2010년 창업 이후 적자를 면치못했다. 2021년에만 1조7097억원(14억9396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2022년 3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이후 매분기 흑자기조를 유지하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쿠팡의 4분기와 지난해 조정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7억원(1억3700만달러)와 6070억원(4억6500만달러)다. 쿠팡은 보고서를 통해 "회계상 보고된 당기순이익은 4분기와 지난해 각각 10억달러(1조3320억원), 13억6000만달러(1조8115억원) 규모지만 이연법인세(deferred tax asset) 자산 인식 등 일회성 조정에 따른 8억9500만달러가 반영된 결과"라며 "이러한 사항을 조정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순이익은 1억3700만달러, 4억65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100만명으로 2022년 말(1811만5000명)과 비교해 16%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5%), 2분기(10%), 3분기(14%)에 이어 4분기는 16% 오르며 쿠팡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전년 동기 대비 매 분기 늘어나는 추세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1만1600원(312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올랐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1400만여명으로, 2022년 말 1100만명과 비교해 27% 늘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분야의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9% 성장했다.

쿠팡이츠·대만·쿠팡페이·쿠팡플레이·쿠팡페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 매출은 1조299억원(7억8900만달러)을 기록, 전년(8113억원)과 비교해 27% 늘었다. 성장사업 분야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4억6600만달러로, 전년(2억2500만달러)과 비교해 107% 늘어났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들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혜택과 비용 절감을 제공했다"며 "쿠팡의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없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에 불과하고 대만은 훨씬 작다"며 "2024년에도 계속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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