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동맹' 더 끈끈해진다…중국과는 '거리 두기'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2.0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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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OLED 동맹' 더 끈끈해진다…중국과는 '거리 두기'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LG디스플레이 (10,520원 ▼30 -0.28%)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동맹을 한층 확대한다. 지난해 시범 차원의 첫 협력을 했다면, 올해는 인치별 패널 라인업과 공급 대수 모두 늘리면서 5년 장기 계약을 맺는 것으로 파악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향후 5년간 총 500만대의 W(화이트)-OLED 패널을 공급받기로 했다. 올 한해에만 예상되는 협력 물량은 70~80만대로, 지난해 10~20만대보다 최대 4배 많다.



패널 종류도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W-OLED TV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OLED TV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퀀텀닷)-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기존엔 55,65,77형만 있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83형을 가져오며 80인치대로 라인업을 확대했는데, 이번엔 40인치대까지 공급받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유일하게 42,48,55,65,77,83,97형 OLED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할 OLED는 LG디스플레이의 최고 신기술인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것이 아니라 표준 OLED 패널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협력 확대로 OLED TV 시장 확산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TV 시장이 침체기를 보내는 가운데 전세계 1위 TV기업 삼성전자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처음으로 OLED TV를 출시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23년 3분기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2위였던 일본 소니를 제쳤다. 디스플레이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OLED TV를 출시하기 전인 2021년 3분기 소니의 OLED TV 출하 기준 점유율은 22%, 매출 기준 점유율은 25%였다. 그러나 2년만인 2023년 3분기 기준 소니는 두 지표 모두 14%로 하락했다. 대신 삼성전자가 출하 점유율 21%, 매출 점유율 27%로 LG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W-OLED TV 패널 독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도 고객사를 확대하며 두 회사 모두 '윈 윈'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LCD(액정표시장치) 협력도 확대한다. 지난해 300만대에서 올해는 500만~600만대로 수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중국의 BOE 등으로부터 LCD 패널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BOE와 OLED 기술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면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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