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316억' 日 155㎞ 특급 좌완, 이정후 만난다... "오타니 놓친 SF, 가장 유력한 후보"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4.01.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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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나가 쇼타./AFPBBNews=뉴스1이마나가 쇼타./AFPBBNews=뉴스1


이마나가 쇼타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 /사진=클러치 포인트이마나가 쇼타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 /사진=클러치 포인트
일본인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31·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한국 야구 최고의 스타 이정후(26)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만날 확률이 높아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한국시간) "이마나가의 결정이 임박했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가 최종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 소식통은 '모든 정황이 샌프란시스코를 가리키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에 지명된 이마나가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178㎝의 작은 키에도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으로 NPB 통산 165경기(10002⅔이닝)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 1021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9 프리미어12,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차례로 일본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한국과 만났다. 가장 최근인 2023 WBC에서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한국 타자들을 요리했다.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긴 했으나, 3개의 삼진을 빼앗으면서 일본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일본의 3번째 WBC 우승에 앞장섰다.

크게 인기 있는 FA 매물은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12일 이마나가의 포스팅 소식이 알려졌을 무렵, 이마나가는 미국 매체 CBS 스포츠 선정 이번 FA 시장 톱50 중 42위에 불과했다. 1위의 오타니 쇼헤이(30), 2위의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이상 LA 다저스)에 크게 밀린 순위로 15위의 이정후보다 밑이었다. CBS스포츠, MLB.com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에서 2~3선발에 해당하는 인재였다.



이마나가 쇼타. /사진=클러치 포인트이마나가 쇼타. /사진=클러치 포인트
이마나가 쇼타./AFPBBNews=뉴스1이마나가 쇼타./AFPBBNews=뉴스1
하지만 선배 일본인 투수들이 쌓아온 신뢰와 선발 투수 품귀 현상이 일어난 FA 시장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이마나가도 1억 달러(약 1316억 원)가 넘는 대형 계약이 예상됐다. MLB.com은 "이마나가는 지난해 센가 고다이(31)가 뉴욕 메츠와 맺은 5년 7500만 달러(약 987억 원)보다 많은 금액을 따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블레이크 스넬(32)이나 조던 몽고메리(32)가 받을 금액보단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놓쳤고 이마나가는 그들과 같은 수준의 선수는 아니지만, (수준급 선발 투수를) 다시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투수를 애타게 찾던 수많은 팀 중 하나였다. 1선발급이라 평가받는 오타니, 야마모토를 먼저 노렸던 샌프란시스코는 모두 LA 다저스에 빼앗긴 후, 일단 이정후를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7억 원)에 영입하며 외야를 먼저 보강했다. 이후 포지션이 겹치는 외야수 미치 해니거(34)와 투수 앤서니 데스클라파니(34)를 시애틀 매리너스로 보내고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33)를 2대1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렇게 완성된 것이 로건 웹(28)-레이-알렉스 콥(37)-로스 스트리플링(35)-카일 해리슨(23)의 선발 로테이션이다. 하지만 레이는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아 빨라야 올스타브레이크 무렵에 복귀가 가능하고, 엉덩이 수술로 이탈한 콥 역시 6월에나 로테이션에 합류가 가능해 사실상 웹에는 믿을 만한 선발이 전무하다.


레이와 콥이 복귀해도 안심이 되지 않긴 마찬가지다. 레이는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데뷔 후 빅리그 10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를 기록한 것이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불과했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다음 해인 2022년에도 32경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71, 189이닝 212탈삼진으로 에이스보단 견실한 선발에 가까웠다. 통산 성적은 226경기 74승 71패 평균자책점 3.96, 1228이닝 1505탈삼진.

로비 레이./AFPBBNews=뉴스1로비 레이./AFPBBNews=뉴스1
알렉스 콥./AFPBBNews=뉴스1알렉스 콥./AFPBBNews=뉴스1
콥도 3~4선발에 가까운 투수다.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데뷔해 프로 13년 차를 맞이한 그는 통산 230경기에 출전해 77승 75패 평균자책점 3.85, 1311⅓이닝 1098탈삼진을 마크했다.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유망주로 평가받았으나, 2015년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이후에는 단 한 번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본 적 없는 평범한 투수가 됐다. 이닝 소화 능력 역시 170이닝 이상이 한 번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다.

라이벌이자 같은 지구 우승 경쟁자인 LA 다저스가 오타니가 빠졌음에도 야마모토-타일러 글래스노우-워커 뷸러-바비 밀러-에드 시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에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지난주 이마나가의 대리인과 만났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좌완 선발 투수가 부족한 현 시장에서 이마나가는 특급 매물로 분류된다. 이마나가는 지난해 직구 비율이 60%에 달함에도 강력한 구위로 일본프로야구 타자들을 압도했다. 구사율 15%로 두 번째 구종에 해당하는 슬라이더는 40%에 가까운 헛스윙을 만들어내 평균 시속 90마일 초반의 직구와 좋은 궁합을 이뤘고, 제3구종 체인지업 역시 표본은 적지만 지난해 50%에 가까운 헛스윙률을 기록했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있어 탁월하다는 평가다. 가장 큰 장점은 제구력으로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20/80 스케일에서 매우 뛰어난 수준인 70점에 달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연착륙이 기대되고 있다.

이마나가가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다면 우승을 목표로 한 이정후로서도 한숨을 돌리게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 후 야마모토를 놓치고 다른 FA 선수들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전력 보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현지 매체들로부터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그와 대조적으로 LA 다저스는 야마모토에 이어 우타거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를 1년 2350만 달러(약 309억 원)에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더욱 비교됐다. 이마나가의 포스팅 마감 기한은 12일 오전 7시로 그의 거취에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나가 쇼타. /사진=요코하마 DeNA 공식 SNS이마나가 쇼타. /사진=요코하마 DeNA 공식 SNS
이마나가 쇼타. /사진=요코하마 DeNA 공식 SNS이마나가 쇼타. /사진=요코하마 DeNA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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