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오세요" 매출 뚝뚝…달라진 유커에 울상 짓는 이 업계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1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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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쇼핑 대신 관광지로
전자상거래 이용 증가도 원인
뷰티업계, 매출전망 하향 조정

중국인 관광객들중국인 관광객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발이 묶였던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다시 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예전처럼 명품 쇼핑을 하는 것보다 관광지에서 사진 찍고 공유하는 것을 더 즐기며 달라진 여행 방식을 보인다. 이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해외여행객의 63%가 40대 미만의 젊은 사람들로, 이들은 단체 관광 대신 개인 여행을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유럽 등지에서 관광버스가 쇼핑몰 앞에 내려주면 명품 등을 구매하던 중국인 관광객의 과거 '큰손' 명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WSJ은 이 때문에 면세점 등 여행객을 겨냥한 소매사업에 투자하거나 관광지에 매장을 많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있다. 에스티로더는 그동안 공항 매장,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 및 면세점 등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에스티로더는 내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5~7%에서 -2%로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하루 17% 급락해 2017년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실적 전망을 낮춘 것은 아시아 여행 소매 사업이 예전 같지 않고 중국 본토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분석의 영향이 크다. 또다른 명품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도 지난달 중국 및 여행 소매 부문의 부진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36% 낮췄다.

중국인들의 해외 쇼핑이 줄어든 데는 전자상거래가 발달한 배경도 있다고 분석한다. 여행 데이터 제공업체 중국트레이딩데스크의 수브라마니아 바트 대표는 "여행 중 쇼핑이 감소하는 이유가 부분적으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 문제 때문이지만, 중국인들이 집에서 쇼핑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원하는 건 뭐든 온라인으로 살 수 있다 보니 여행하는 동안 굳이 쇼핑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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