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플랫폼 11번가, 15년 노하우 공유한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3.12.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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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일, 11번가 온라인 테크 콘퍼런스 '테크토크 2023' 개최
축적된 e커머스 기술 경험 및 축적된 노하우를 다양한 사례 기반 공유
1세대 플랫폼으로서 역량과 경쟁력 강조, 고객 위한 쇼핑혁신 만들 것

안정은 11번가 대표/사진제공=11번가안정은 11번가 대표/사진제공=11번가


11번가가 12일과 13일 양일간 온라인 테크 콘퍼런스 '11번가 테크 토크 2023(11street Tech Talk 2023)'를 연다. 11번가 출범 이후 약 15년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다.

최근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할 정도로 대내외 상황이 좋지 않지만 흔들림 없이 11번가의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11번가는 2008년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약 15년간 11번가를 운영해오면서 수억개에 달하는 상품 정보와 수천만명의 누적 판매회원·구매회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1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간편결제 SK페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축적해왔고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 활용에서도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11번가는 이를 바탕으로 개발자들의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할 방침이다.

테크토크는 지난해 이어 올해 두번째 열리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고객이 쇼핑의 모든 단계에서 제로(Zero)에 가까운 최소한의 노력만을 기울이는 '무노력쇼핑'을 주제로 11번가가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당시 11번가는 이를 위해서는 상품 이미지나 상품명만으로 정확한 상품정보 인식, 시장동향 분석으로 상품 트렌드와 최적 판매가격 판단, 검색·추천 알고리즘의 학습(머신러닝) 등이 빅데이터와 AI 기반으로 서로 연계·제공되는 '커머스 테크 체인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검색/추천 △보안 △Q&A △클라우드 △결제 △빅데이터 △프론트엔드/백엔드 등 e커머스의 핵심 영역에서의 11번가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총망라한 주제로 11번가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각 개발팀장과 개발자가 맡아 직접 발표한다.

특히 행사 둘째 날인 13일 오전 11시에는 11번가가 추구하는 상품/가격/검색 영역에서의 미래 모습과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마존의 일하는 방식인 싱글스레드(Single Thread) 조직 운영을 통해 얻은 각 영역의 업무 성과들을 각 담당자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는 라이브 토크 시간도 마련했다.



11번가는 최근 유동성 압박으로 인해 기업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후 2018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받았으나 기한 내 IPO가 무산되면서다.

지난달까지 SK스퀘어는 싱가포르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과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SK스퀘어는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콜옵션을 활용해 FI 지분을 되사들일 수 있었지만 SK스퀘어가 사실상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FI가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80% 이상)을 시장에 함께 내다 팔 수 있게 됐다.



11번가의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사실상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11번가를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11번가는 이달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까지 진행했다.

회사의 운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사에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을 공유하는 테크 콘퍼런스를 여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도 11번가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1번가는 이럴 때일수록 중심을 잡고 회사가 지닌 가치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오픈마켓 3위 사업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지난 15년간 쌓아온 역량과 기술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회사 상황과 관계없이 흔들림 없이 준비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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