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강화 나선 네이버웹툰…"AI 인력, 100명 채운다"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3.12.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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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강화 나선 네이버웹툰…"AI 인력, 100명 채운다"


네이버웹툰이 AI 웹툰 제작툴과 저작권 보호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사내 AI(인공지능) 연구조직을 확대한다. 올해 AI 웹툰 추천 시스템, AI 웹툰 불법 유출 탐지 기술 등으로 성과를 본 만큼 내년에는 AI를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현재 LLM(대규모언어모델) 기반 챗봇 연구 및 개발, 이미지 생성 AI 등을 활용한 일반 사용자 대상 제품화 모델 연구 및 개발 인력을 채용 중이다. 경기침체로 올해 다른 직군에 대한 채용문을 닫은 상황에서도 AI 인력만큼은 확대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웹툰의 AI 연구조직 인력은 현재 60여명이다. 네이버웹툰은 2019년 스타트업 'V.DO(비닷두)'를 인수하면서 AI 연구인력을 확보했다. 당시 비닷두 인력을 전부 AI 연구에 투입한 네이버웹툰은 2022년 2월 사내 테크 조직에서 해당 조직을 분리시켰고 올해 7월 'AI&데이터' 조직으로 확대했다. 네이버웹툰은 AI 연구조직 인력을 최대 100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네이버웹툰은 AI 기술을 활용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AI 채색 기술인 '웹툰AI페인터'처럼 작가들의 단순노동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작가들의 노동 강도를 낮추는 게 목적이다. 네이버웹툰은 채색 이외에도 선 따기 등 기초작업을 도와줄 수 있는 AI 제작툴을 개발 중이다.



독자들을 위한 AI 기술도 개발 중이다. 네이버의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스크롤 뷰 웹툰에서 다양한 효과를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과 효과툰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를 개발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독자들이 올린 사진을 웹툰 그림체로 바꿔주는 '툰필터'의 기능도 강화한다.

R&D 강화 나선 네이버웹툰…"AI 인력, 100명 채운다"
AI로 독자 취향을 분석해 웹툰을 추천해주는 'AI 큐레이터'도 본격 개발한다. 네이버웹툰은 AI 큐레이터가 유료 독자를 더 강력하게 붙들어 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AI 큐레이터를 도입한 지역에서 추천 작품 클릭 수는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ARPPU(1인당 평균 결제액)이 20% 이상 늘었다.

네이버웹툰은 저작권 보호 및 표절 탐지, 불법 유출 방지 등에도 AI 기술 활용을 강화한다. 웹툰에 식별정보를 심어 불법 복제 및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는 기술인 '툰레이더'를 고도화하는 한편 표절 탐지 기술도 개발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툰레이더를 활용해 업계 최초로 미국 법원을 통해 해외 불법 사이트 150여 개의 활동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내년 미국 증시 IPO(기업공개)가 목표인 네이버웹툰은 AI 기술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AI 기술로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제작툴을 만들면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되고 웹툰 영상화나 굿즈 수익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AI 분야의 인재는 워낙 귀하다 보니 계속 채용중"이라며 "웹툰에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 아직 저작권 침해나 품질 저하 이슈가 있지만 네이버웹툰은 작가 동의를 받아 진행하는 만큼 그러한 우려는 차차 줄어들 것으로 본다. 내년에는 AI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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