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헐지크 루닛 글로벌 사업개발실장이 지난 20~2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제공=루닛
마이클 헐지크(Michael Hreczuck) 루닛 (41,950원 ▲700 +1.70%) 글로벌 사업개발실장은 지난 5일 머니투데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루닛 스코프는 특정 치료제를 사용하기 위해 수반돼야 하는 진단검사 '동반진단'에 활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닛 스코프는 루닛이 개발한 AI(인공지능) 바이오마커(생체지표) 플랫폼이다. 헐지크 실장은 "암치료시 환자마다 항암치료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 치료제가 항암에 제 역할을 하는 경우도 평균 20~30%에 불과하다"며 "그래서 어떤 환자에 어떤 약을 반응할지 예측하는 게 중요한데, 루닛 스코프는 환자의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를 AI로 분석해 면역항암제와의 반응을 예측함으로써 치료 가능성을 높여주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루닛에 따르면 글로벌 종양 바이오마커 시장은 2019년 14조원 규모에서 2027년 30조원 규모로, 연평균 1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루닛은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헐지크 실장은 "루닛 스코프를 통해 단순 판매 매출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료 획득 등 매출을 낼 것"이라며 "이러한 동반진단 제품의 인허가, 보험수가가 적용될 경우 루닛 스코프 매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글로벌 제약사 20여곳과 루닛 스코프 관련 연구 계약을 맺거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이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루닛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EGFR, ALK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 총 228명에 대해 면역·화학항암제 병용요법 효과를 평가한 내용이다. 환자군은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을 병용 치료한 그룹(이하 ABCP), 페메트렉시드·카보플라틴 이나 시스플라틴 병용 치료한 그룹(이하 PC)으로 나뉘어졌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ABCP 환자들이 더 긴 무진행 생존기간(mPFS), 높은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였음을 확인했다. 헐지크 실장은 "표적항암제 치료 후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제시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임상"이라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과거 수차례 실패했던 임상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글로벌 학회에 활발히 참가해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헐지크 실장은 "학회를 통해 루닛 스코프 관련 연구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의료진, 학자들에 루닛의 기술력을 인식시키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동 연구 요청 등 추가 협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부터는 임상을 진행하는 제약사와 협업 과정에서 우리 제품에 대한 상업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제약사가 AI 바이오마커의 정확도와 효용성 가치를 본격적으로 인정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ESMO에서도 루닛 스코프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는 게 루닛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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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지크 실장은 "현재도 여러 빅파마, 바이오테크 회사들에 보다 효과적인 데이터 분석,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루닛의 AI가 1차 진단, 정밀 진단, 치료 등 암의 모든 영역에서 활용돼 환자의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알맞은 치료를 제공, 암 환자의 생존률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