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수출로 눈돌린 완성차…기아만 '두마리 토끼' 다잡았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강주헌 기자 2023.10.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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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수출로 눈돌린 완성차…기아만 '두마리 토끼' 다잡았다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9월 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가운데 기아만 홀로 국내 시장 성장세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4.8% 증가한 26만1322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보다 11% 늘어난 4만4123대를, 해외 시장에서는 3.5% 증가한 21만6568대가 팔렸다. 특수 차량은 국내에서 292대, 해외에서 339대 등 총 631대다.



다른 완성차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기아만 홀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7352대, 셀토스가 3만1162대, 쏘렌토 2만2495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K5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및 적극적인 EV 마케팅으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한 35만7151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0.9% 늘어난 30만3240대를 기록했지만, 국내 판매량(5만3911대)이 5.3% 줄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 최대화를 이루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신차 출시 및 전기차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견 3사 역시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에서 고전했다. 유일하게 전체 플러스 성장을 보인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49.6% 증가한 3만6544대를 판매했는데, 수출 실적이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2% 증가한 총 3만3912대를 나타내는 등 18달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34.4% 감소한 2632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424대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지만, 전월보다는 33.1% 줄었다.

KG모빌리티도 내수시장에서 발목을 잡히며 전년 동월보다 15.4% 감소한 958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수출 물량(5514대)은 스페인·이탈리아·헝가리 등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53.7% 늘었지만, 내수(4069대)는 47% 줄었다. KG모빌리티와 GM한국사업장 각각 주력 모델인 토레스(-66.2%) 트랙스 크로스오버(전월 대비 -33.1%)의 신차 효과가 끝나가면서 국내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KG모빌리티와 GM한국사업장은 내수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프로모션 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G모빌리티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신제품을 론칭하는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나 신제품 출시와 고객 응대 등 강화로 전월 대비로는 소폭 회복됐다"며 "공격적인 내수 시장 대응은 물론 신제품 론칭 확대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수출마저 개선되지 못했다. 주력 모델인 XM3(6466대)의 수출량이 44.9% 감소하면서다. 수출 전체 물량은 총 7454대로 전년 동월보다 46.3%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달 QM6·XM3·SM6 등 주력 제품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다. 내수 판매는 총 1651대로 전년 동월보다 67.3% 감소했고, 이에 전체 판매량도 51.9% 줄어든 9105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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