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26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중국 주식 17위는 상하이 공항(SHANGHAI INTERNATIONAL AIRPORT CO LTD-A)이었다. 상하이 공항 주식의 매수 규모는 12만여달러(약 1억6331만원)였다.
상하이 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는 2019년 8월 장 중 88.11위안(약 1만 6258원)까지 올랐다가 코로나19가 발병하자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27일엔 전일 대비 0.75% 오르면서 장을 마감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고점 대비 57.3% 빠진 상태다.
상하이 공항은 동북아의 허브 공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제선 예매율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5일 블룸버그는 중국 항공통계사이트 플라이트마스터의 통계를 인용해 상하이-서울 노선이 중국 국제선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는 도쿄-상하이, 6위는 상하이-도쿄였다.
상하이 공항의 실적은 연휴 이전부터 회복세에 들어섰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하이 공항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69% 오른 48억6900만위안(약 8995억원), 순이익은 1억3200만위안(약 24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푸동 국제공항과 훙차오 국제공항 모두에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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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여객 이동량도 대폭 늘었다. 상반기 푸동 국제공항의 여객 이동량은 2019년도의 88.6% 수준으로 회복했다. 다만 국제 여객 수는 2019년의 22.4%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여객 수가 지속적으로 회복하면서 연말에는 2019년도의 8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
비항공 사업부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다. 상하이 공항의 비항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오른 29억6200만위안(약 547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식음료 수입은 261.5% 오르면서 10억9900만위안(약 2030억원), 면세 서비스 매출은 4억5000만위안(약 831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중국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에도 부진한 주가가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차오이펑 둥싱증권 연구원은 "공항 이용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면세, 광고 등 비항공 사업이 회복되면서 향후 2년 동안 실적이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다만 국제선 취항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정부의 정책적 변화 가능성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