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솔루트원 황한솔 대표가 지난 9일 충남 당진시 면천면 공장에서 '폴리페놀 코팅' 공정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혁수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한솔루트원'은 바이러스균으로부터 안전한 계란을 생산하는 회사다. 이 곳에서 생산하는 '맘란'은 지난 2월 홈플러스 전체 판매품목중 실적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맛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생산단계부터 철저한 위생을 강조하는 것도 비결이지만 바이러스균을 차단하는 '폴리페놀 코팅공정'은 결정적 차이를 가져오는 '무기'다.
황한솔(46) 대표는 "폴리페놀 코팅기술을 적용하면 계란의 항균성이 커지고 잔류 병원성 세균이 제거(99.99%)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계란의 산화 방지와 외부 병원균 침투 방지는 물론 식물에서 추출된 천연물질(탄닌)을 사용해 환경친화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시 면천면에 위치한 (주)한솔루트원은 건강하고, 안전한 계란을 생산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은 투입된 원료란이 세척단계로 넘어와 이물질이 제거되는 모습. /사진=정혁수
충남 당진시 면천면에 위치한 (주)한솔루트원에서는 계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물질을 씻어낸 뒤 폴리페놀 코팅 작업을 실시한다. /사진=정혁수
계원예고를 졸업한 그는 '4수' 끝에 서울대 체육교육학과(99학번)에 진학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학군사관(ROTC) 후보생으로 해병대 중위로 제대한 황씨는 미국 인디애나(Indiana)대에서 스포츠 빅데이터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 스포츠과학부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충청남도에서 추진하는 주민 체육활동 증진 프로젝트와 관련 빅데이터 활용방안을 자문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황 대표에게 농식품산업은 기회와 성취가 함께하는 '도전의 장'이다. 1차산업에 ICT와 아이디어를 접목하면 그 결과는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기 쉽지 않지만 혁신적인 상품은 어디에서든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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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발된 기술의 기술사업화에 필요한 정책적 금융지원과 '낡은 규제' 등은 시급히 해결돼야 할 대목으로 남는다. 실제 농신보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규모가 매우 제한적일 뿐만아니라 은행대출이 이루어지기 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한솔루트원의 경우,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한국기업데이터 등으로부터 '양호' 이상의 기술신용등급 판정을 받아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주거래은행(NH농협은행)에서는 대출을 거절 당했다. "해당 기업의 열악한 담보능력과 신용도 등 이차보존의 문제로 대출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우수내수기업 수출바우처사업'에 선정되고, KOTRA(홍콩무역관)의 중개로 현지 대형식자재 유통기업 6개업체와 수출계약을 추진중이지만 은행으로부터 수출전용자금을 지원 받지못해 수출용 원란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 당진시 면천면에 위치한 (주)한솔루트원 한 직원이 살균코팅된 계란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혁수
'코팅계란'으로 유명한 (주)한솔루트원 이 직원들이 선별단계를 통과한 계란들을 위생포장하고 있다. /사진=정혁수
이에 반해 같은 중앙행정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술사업화 지원에서 사업화 권리를 기존 '우수기술의 권리를 100% 보유한 기업'에서 '소유권 또는 전용실시권을 보유한 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기부는 규제완화를 통한 적극적인 벤처 지원을, 농업분야는 오래된 규제에 머물며 이같은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한솔 대표는 "다양한 항바이러스 감지 및 예방시스템을 탑재한 스마트 생산·유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장기적 과제"라며 "현장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상용화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개선과 지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