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시스] 김금보 기자 = 4일 오전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인근에 경찰력이 배치돼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흉기 난동 범행을 저지른 A(23)씨는 3일 오후 5시50분께 서현역 앞 인도로 차량 돌진 후 서현역 AK플라자를 누비며 흉기를 휘둘렀다. A씨의 차량 충격으로 5명이, 흉기 테러로 9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2023.08.04.
실제로 우리 국민의 불안감이 확산한 상황을 보여준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데이터 컨설팅기업 피앰아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만 20~69세 3000명 가운데 95%는 "칼부림 난동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며 걱정된다", 52.7%는 "공포심까지 들었다"고 답했다. 흉기 난동 사건을 접한 후, 행동 변화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자, 응답자의 32.8%는 "길을 걸어 다닐 때 휴대 전화를 보지 않거나 이어폰을 꽂지 않는 등 주위를 좀 더 경계하고 살펴본다"고 답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되도록 가지 않으려 했다(22.3%)", "호신용품에 관심이 생겨 검색해 보거나 구매했다(21.9%)", "기존 약속을 취소하고 외출을 자제했다(16.6%)"는 비율도 그 뒤를 이었다.
서현역(AK플라자 분당) 묻지마 흉기 사건 /사진=임한별(머니S)
그런데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확률이 비교적 큰 집단이 있다. '10대 청소년'이다. 자극적인 환경에 동요하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청소년이 언론 보도를 통해 자극적인 사건을 접하면 모방 심리로 인해 모방 범죄를 꿈꾸기 쉽다"며 "청소년이 이런 뉴스를 접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들어 10~20대의 정신 건강이 예전보다 심각해진 경향을 진료 현장에서 느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반인 가운데 불안감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면 자신만의 위안법을 찾는 게 좋다. 홍 교수는 "방검복·호루라기 같은 호신용품을 지닐 때 마음이 좀 더 편해진다면 외출할 때 챙겨서라도 불안감을 해소하길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공포감이 너무 심해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힘들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상담받는 게 권장된다. 트라우마를 방치하면 일부에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발병해서다. 홍 교수는 "평소 살인 충동이 들거나, 자·타해 위험성 즉, 자신이나 타인을 해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드는 경우엔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치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