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성장세도 뚜렷하다. 매출은 2021년 9억원에서 2022년 51억원으로 5.8배 성장했고 손익분기(BEP)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벌써 수주액 10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연매출 4배 상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혹한기란 말이 무색하게 올해 3월에는 98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비결이 뭘까.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를 2년만에 다시 만나 성장 스토리를 들어봤다.
2021년 5월 빅웨이브로보틱스 인터뷰 기사
다시 만난 빅웨이브로보틱스의 마로솔은 '토탈로봇솔루션'이란 수식어를 붙이고 있었다. 로봇 추천·판매 뿐 아니라, 로봇 기능 추가, 효율화 등 소프트웨어를 튜닝하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더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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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더하면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마로솔을 통해 서비스로봇 5종 72대를 도입한 한림대성심병원이 대표적 사례다. 마로솔은 필요한 자동화 업무에 맞춰 LG, 현대 등 제조사들의 로봇을 선택하고 현장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탑재했다. 김 대표는 "자체 조사 결과 병원 임직원들의 만족도는 90%를 넘어섰다"며 "일부 사업장에서 서비스로봇을 도입하고도 현장에 맞지 않아 애물단지 취급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빅웨이브로보틱스의 경영성과. 세부수치는 유니콘팩토리 데이터랩에 공개
만족도를 높이고 제품군을 늘리자 매출이 뛰었다. 특히 마로솔을 통해 특정 분야 로봇을 도입한 일부 고객들이 전혀 다른 분야의 로봇 도입을 의뢰하는 '크로스세일즈' 현상도 발생했다. 마로솔도 예상치 못한 현상이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577% 급성장한 배경이다.
김 대표는 "첨단기술이 포함된 지능형 로봇일수록 같은 로봇이라도 어떻게 커스터마이징 하는지에 따라 만족도나 활용도가 다르다"며 "앞으로 로봇 커스터마이징 능력이 마로솔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제솔루션 '솔링크' 개발…"車·자율주행SW처럼 '락인' 기대"
마로솔이 지난3월 개발한 솔링크/사진=마로솔 홈페이지
김 대표는 "수십대의 로봇을 운영하면서 효율적인 관제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각 로봇들을 명령·관리하기 위해 사람이 뛰어다니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솔링크는 게임처럼 사업장에 도입한 모든 로봇들이 현재 어떤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한 눈에 관리하고 누구나 쉽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솔링크가 새로운 매출원이면서 동시에 '락인효과'를 가져오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솔링크를 사용한 사업장은 로봇을 새로 추가할 때 마로솔을 통해 도입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경험하게 해 다시 차를 사도 테슬라 자동차를 사게 하는 것과 같은 전략"이라고 비유했다.
솔링크는 해외진출의 카드기도 하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마로솔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로봇을 도입한 사업장에도 솔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역시 솔링크를 먼저 배포하고 마로솔을 통해 유통 서비스를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본격적인 해외진출 시기는 내년 초를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마로솔처럼 로봇을 공급하는 경쟁기업들도 있고, 솔링크처럼 로봇 관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다들 특정 산업 카테고리에서만 활동하고 있다"며 "제조, 물류, 서비스 등 3가지 로봇 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곳은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빅웨이브로보틱스의 사업모델은 고객을 만족시켜야 후속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고객들이 로봇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새로운 서비스들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