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도 공장' 이번엔 진짜? "논의 돌입, 연 50만대 규모"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3.07.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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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뉴스1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도에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인도 정부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TOI)가 13일 보도했다.

TOI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자동차를 실어 나르기 위해 인도를 시출 기지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 현지에서 테슬라 전기차의 판매가는 200만루피(약 3100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테슬라가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우리를 찾아왔다"며 "현지 제조와 수출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이 움직임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인도 투자 논의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만난 지 몇 주 만에 이뤄졌다. 당시 머스크 CEO는 국빈 방미 중인 모디 총리를 만난 뒤 "그(모디 총리)가 인도에 상당한 투자를 하도록 촉구했다"며 "우리는 적절한 시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인도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인구 대국인 인도 시장 진출을 수년간 모색해왔다. 하지만 인도 정부와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테슬라는 지난해 인도 진출 계획을 결국 보류했다.

테슬라와 인도 정부는 인도가 수입차에 부과하고 있는 고율 관세를 두고 입장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인도는 4만달러(약 5100만원)를 초과하는 수입차에 100%, 그 이하에는 70%의 관세를 부과한다. 테슬라는 인도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이같은 관세 제도가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인도 정부에 수입세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세금이 줄어들면 해외에서 생산한 차량을 인도에 판매해 시장 반응을 파악한 뒤 현지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게 테슬라의 계획이었다.

인도 정부는 완강했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만든 차를 수입해 인도에서 팔 구상을 하지 말고, 인도 현지에서 차를 생산해 판매하라는 게 인도 정부의 요구였다. 제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펼치고 있는 모디 총리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 및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곳엔 공장을 두지 않겠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테슬라가 포기하기에는 인도는 너무 큰 시장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 인도의 전기차 보급률이 2%대로 낮은 상태다. 그만큼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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