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DIY한 사람들 놀란다...'왜 시너 냄새 안나지?'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3.06.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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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페인트가 KCC의 수성 페인트 '숲으로 올인원'./사진제공=KCC.가운데 페인트가 KCC의 수성 페인트 '숲으로 올인원'./사진제공=KCC.


페인트를 사서 직접 칠하는, 이른바 DIY(Do It Yourself)하는 사람들이 요즘 페인트를 사면 놀란다. 참느라 고역이었던 페인트 특유의 비릿한 시너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시너는 유성 페인트의 핵심 원료이데 정부의 환경 규제로 수성 페인트가 대세가 되며 물에 자리를 내줬다. 처음엔 수성 페인트의 성능이 유성 페인트에 뒤졌지만 지금은 업계의 꾸준한 연구로 환경도 지키고 고기능 제품도 상당히 많이 출시됐다.

23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건축용 유성 페인트는 판매가 줄고 수성 페인트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2020년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법은 페인트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을 전보다 적게 함유하도록 했다. VOCs는 광하학 반응으로 미세먼지, 오존을 발생시키는 물질이다.



VOCs는 페인트 '유기용제' 때문에 발생한다. 페인트 원료는 크게 용제와 안료, 수지인데 용제는 수지를 액체로 녹여 안료와 섞일 수 있게 하고, 페인트를 끈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많이 쓰인 유성 페인트는 지방을 녹일 수 있는 유기용제, 그중에도 시너(Thinner)를 많이 썼다.

시너는 용제로서 지방을 녹이는 성능이 정말 높다. 그래서 지금처럼 건강을 크게 신경쓰지 않을 때는 공사장이나 공장에서 손에 기름, 페인트가 묻었을 때 작업자들이 시너로 손을 씻었다. 성능이 확실하지만 오래 노출되면 건강에 안 좋고, 무엇보다 냄새가 고약하다.



법 개정으로 이제 건축용 페인트로 유성 페인트보다 수성 페인트가 많이 쓰인다. 용제로 '물'을 쓰는 페인트다. VOC2 배출량을 줄여 미세먼지, 오존 농도도 낮추고, 참아야 했던 시너 냄새도 나지 않는다.

페인트 성능만 따지면 수성 페인트보다는 유성 페인트가 더 좋다. 광택과 발색도 좋고, 건조도 빠르다. 벽에 잘 붙어 건물도 잘 보호한다. 수성 페인트는 전반적인 성능이 유성 페인트에 뒤지고 눈이나 비에 약했다.

환경부가 VOCs 기준을 강화하고 환경 정책을 강화하기 때문에 수성 페인트로 전환은 불가피하다. 업계가 꾸준히 연구·개발한 덕에 지난 3년 동안 수성 페인트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눈과 비를 견디는 내수성도 강해졌고, 외관도 크게 향상됐다.


아파트가 고급화, 고층화하며 페인트도 고기능성 제품을 향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 페인트 업계도 프리미엄 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하는데, 대표적인 예로 KCC '숲으로 올인원'은 철재에 방청(녹 방지) 페인트를 따로 칠할 필요 없이 한 제품으로 페인트 작업을 할 수 있다.

철재에 수성 페인트를 칠하려면 녹이 슬지 않도록 1차로 방청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 철재는 물이 닿으면 금세 녹이 슬어 물을 용제로 쓰는 수성 페인트를 바르면 부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숲으로 올인원은 방청성을 강화한 특수 아크릴 수지를 썼기 때문에 페인트 칠을 한번에 마칠 수 있다.



부착력도 뛰어나 철재 말고도 PVC(창틀), 시트지, 콘크리트, 금속, 목재 등에 칠할 수 있다. 기존에 칠한 페인트가 오래돼 도막이 갈라지거나 벗겨져 보수가 필요한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페인트가 아크릴이든 에폭시든 상관없이 발라만 주면 된다.

페인트 업계 관계자는 "수성 페인트 시장은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라며 "고기능성 제품이어야 소비자 니즈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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