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시간 교육이면 누구나" 협동로봇, 이렇게 쉽다고?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3.06.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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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협동로봇을 인터넷으로 구매한 후 전문가 없이 알아서 설치하고, 작동시키고, 유지보수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니버설로봇의 최종 목표입니다."

기계와 친하지 않은 문과 출신 기자도 20여분 만에 프로그래밍을 마쳤다. 22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본사 트레이닝센터에서 교육을 시작한 지 1시간 만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셋업 없이 간단한 프로그래밍으로 협동로봇을 작동시켰다.



22일 오전 경기도 판교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본사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가 프로그래밍한 협동로봇이 움직이고 있다. /영상=이세연 기자 22일 오전 경기도 판교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본사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가 프로그래밍한 협동로봇이 움직이고 있다. /영상=이세연 기자
협동로봇은 인간과의 상호 작용을 위해 설계된 로봇이다. 사람 대신 업무를 수행하거나, 업무를 보조해 제조 능률을 높여준다. 협동로봇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등 사회적 변화 속에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니버설로봇은 2005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산업용 로봇 전문회사로, 2008년 첫 협동로봇 제품을 출시한 이래 글로벌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해 온 이 부문 1위다.

이날 기자가 직접 협동로봇을 작동해보니 '진입장벽이 낮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로봇을 직접 손으로 잡고 움직일 수 있는 프리드라이브 기능이 있어 원하는 위치를 설정·저장하기 쉬웠다. 그리퍼가 물건을 집고 놓는 위치와 속도는 태블릿 기반의 티치 펜던트(원격제어 장치)를 통해 직관적으로 설정했다.



누구나 협동로봇을 동료로 삼을 수 있다. 초등학생도 겨울방학 동안 교육받으면 협동로봇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정도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3700명 이상이 전 세계 100여개 유니버설 로봇 트레이닝 센터에서 교육받는다. 한국에는 아시아 최초 공식 트레이닝센터로 한국폴리텍대학을 비롯해 6곳에서 오프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을 맡은 심재호 과장은 "UR아카데미에서 90분짜리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면 누구나 유니버설 로봇 협동로봇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을 만큼 조작법이 쉽다"고 했다.

22일 유니버설로봇 미디어 대상 협동로봇 트레이닝에서 심재호 과장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유니버설로봇22일 유니버설로봇 미디어 대상 협동로봇 트레이닝에서 심재호 과장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유니버설로봇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의 또다른 특징은 안정성이다. 로봇이 움직이는 방향에 부딪혀보니 곧바로 작동을 멈췄다. 자체 위험 인지 기능을 갖추고 충돌 안전 분석을 하기 때문에 안전 펜스나 안전 센서를 설치하지 않고 작업자와 함께 작업할 수 있다.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은 그리퍼, 비전, PLC 등 440여개의 UR+(유알플러스) 제품과 조합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용접, 샌딩, 팔레타이징 등 노동 집약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설치부터 유지보수까지 어려운 것이 없다. 전문인력이 아니더라도 M8볼트 4개만 있으면 협동로봇을 설치할 수 있다. 그리스오일과 배터리, 케이블을 교체할 필요가 없어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유니버설로봇 측은 노하우가 축적된 설계로 고장이 적다고 자평했다. 한국에선 고려용접봉 공장에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이 10년 넘게 고장 한번 없이 작업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실제 산업현장에 7만5000대 이상의 로봇을 설치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룬 결과다.

이내형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대표는 "유니버설 로봇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삶을 변화시킬 방법을 고민한다"며 "향후에도 꾸준히 세계적인 흐름인 로봇 활용 자동화에 발맞춰 더 많은 사람에게 협동로봇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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