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예측 도사', '닥터 둠' 루비니가 예언한 '10가지 초거대 위협'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2023.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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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초거대 위협

'위기예측 도사', '닥터 둠' 루비니가 예언한 '10가지 초거대 위협'


'비관론'의 대가 '닥터 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새로운 책을 냈다. '초거대 위협(MEGA TREATS)'은 "지금 우리는 적어도 10개의 초거대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그의 주장을 담았다.

루비니는 미국이 겪은 1930년대 대공황과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보다 더 혹독하고 거대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이 책에서 경고한다.



'비관론의 끝'을 보여줄 기세로 그는 향후 세계가 겪을 경제적 위기는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불행히도 길었던 상대적 번영의 시기는 그다지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면서 "우리는 이제 극심한 불안정과 갈등, 혼돈의 시대로의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침체를 예고해 유명해졌던 그는 자신의 예언이 실현되지 않도록 10가지 거대 위기를 극복할 방안도 책에서 설명해준다.



'경제 위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학자가 된 그는 이번 책을 통해 오랜 시간 쌓여온 부채,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정책, 과도한 양적 완화, 현실로 다가온 AI의 위협, 미·중 갈등, 기후 위기, 불평등 심화, 포퓰리즘 등을 거론한다. 루비니가 거론한 것들 중 일부는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공동체를 걱정하는 이타적이고 현명한 지성인이라면 그중 다수에 대해선 스스로 걱정해본 적이 있을 만한 인류가 처한 '실존적 위협'들이다.

정리하자면 새로운 것들은 하나도 없다. 루비니의 예언력을 엿보고자 한 독자라면 실망할 만 하다. 하지만 그는 이런 잘 알려진 부정적 요소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돼 무서운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 정부를 압박하는 부채와 과도한 양적 완화가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수도 있고, 기후 위기의 실재는 별론으로 하고 그에 대한 인류의 두려움이 나라 간의 갈등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단 식이다.

기계와 정보의 복잡성으로 인간이 더 이상 주체가 되지 못하고 AI에 의존해야만 하는 세상이 다가올 때,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경우의 수도 생각해봐야 한단 것이다.


인류 앞에 놓은 각 위기들은 모두 해결이 쉽지 않은 것들이다. 루비니는 인류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선 '초거대위협'이 바로 앞에 있단 점을 인식하는 각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선 출간된 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에겐 익숙한 멘토인 김영익과 오건영이 일독을 추천했다.



◇초거대 위협/누리엘 루비니/한국경제신문/2만2500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에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토론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에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토론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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