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청두 테슬라 매장 앞 테슬라 차주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각지 테슬라 매장과 전시장에는 기존 차주 수백명이 찾아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불과 몇 달 새 신차 가격이 확 떨어져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동은 테슬라가 지난 6일 기습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테슬라 중국법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3' 판매 가격을 13.5%, '모델Y' 가격을 10% 각각 낮춰 게시했다. 지난해 10월 24일 모델3과 모델Y 가격을 각각 5%, 9% 내린 지 약 1달 반 만에 가격을 추가 인하해 수개월 만에 20% 안팎 값이 떨어진 셈이다.
이날 상하이 테슬라 배송 센터에서 약 200명의 테슬라 차주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던 한 테슬라 차주는 "테슬라의 가격 정책은 책임 있는 기업의 행동 방식이 아니다"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내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에 잇달아 가격을 내리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테슬라 전체 매출의 약 23%가 이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 할인에 나서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대리점이 없는 테슬라의 경우 홈페이지 등에 가격을 직접 노출하다보니 기존 고객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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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브랜드 가치 손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 분석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모델들은 이미 출시한 지 오래돼 다른 경쟁업체들이 내놓는 신차만큼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선하지 않다"며 "새로운 모델 개발 없이 가격만 낮추는 전략만으론 브랜드 가치 추락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테슬라의 중국 내 가격 인하로 일부 모델은 한국, 미국에서보다 43%가량 싸지게 됐다. 테슬라는 최근 한국에서도 가격을 내렸지만 중국 내 판매가와는 차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