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英 기업 손잡고 亞 최대 폐플라스틱 열분해공장 짓는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11.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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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이 영국 플라스틱에너지와손잡고 아시아 최대 규모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을 건설한다.

SK지오센트릭은 16일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플라스틱에너지와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플라스틱 종랍 재활용단지) 내 열분해 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카를로스 몬레알(Carlos Monreal) 플라스틱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플라스틱에너지의 기술을 도입, 울산에 열분해 공장을 짓는다. 수도권 지역 열분해 공동 사업 추진, 아시아 지역내 열분해 사업 확대에도 합의했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하반기까지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부지 안에 약 1만3000㎡(4000평) 면적에 아시아 최대인 연 6만6000톤 규모 열분해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또 울산 부지 내에 자체 보유 기술로 연 10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후처리 공장도 함께 조성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에서 생산된 열분해유를 후처리 공정에 투입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열분해유를 다양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할 수 있다.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는 지난 2012년 출범해 현재 스페인 세비야 등에서 2개의 열분해 공장을 수년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분해 기술 관련 다양한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사들과 협력해 공장 5개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과 버려진 비닐 등을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 원유다. 석유화학 공정에 원유 대신 투입해 새로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순환경제 구축의 핵심이다. 버려지는 쓰레기에서 원유를 다시 뽑아내는 의미로 '도시유전' 기술로도 불린다.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화 정책 등 선진국 규제 강화로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열분해유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2020년 70만톤 규모에서 2030년 330만톤 규모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SK지오센트릭은16~17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 친환경 패키지 포럼'에 나 사장과 몬레알 사장이 함께 참석해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순환경제를 위한 미래혁신기술 세션을 주관했으며,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에 협업하는 글로벌 파트너와 관련 토론을 진행했다.


나 사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플라스틱 에너지와 열분해 분야 협력을 통해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여러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순환경제 구축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몬레알 CEO는 "SK지오센트릭은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한 곳에 다양한 기술을 배치한다는 독특한 비전을 갖고 있으며, 플라스틱에너지가 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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