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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7위안' 코앞…'환율전쟁' 버티던 中위안화 휘청, 韓 초비상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2.09.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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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환율 약세 불똥 신흥국으로…
미국과 정반대 금리정책에 외국자본 이탈…
코로나 봉쇄·부동산 침체 등 악재 수두룩…
대중 의존도 높은 신흥국 통화 더 떨어질 듯

중국 위안화 가치가 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AFP=뉴스1중국 위안화 가치가 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AFP=뉴스1




미국 달러화 초강세 속 '환율 대피처' 역할을 해 왔던 중국 위안화가 흔들리고 있다. 통화 가치가 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데 이어 추가 하락까지 예상돼 그 불똥이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국으로 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7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져 추가 평가절하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년만에 '최저' 가치…"더 떨어질 것" 경고도
5일 인베스팅닷컴 따르면 지난 2일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6.9위안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위안화 가치 기준 최저치)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세계 시장을 흔들었던 지난 2월 말에도 위안·달러 환율은 6.3위안 수준을 유지하며 뚝심을 발휘했다. 달러 대비 주요국 환율이 무섭게 치솟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한 중국 위안화는 환율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했다.



'1달러=7위안' 코앞…'환율전쟁' 버티던 中위안화 휘청, 韓 초비상
하지만 4월 중순 이후 위안화는 급격히 흔들렸다. 상하이 도시 봉쇄 쇼크가 확산하면서 달러당 6.7위안까지 오르더니 지난달 말 6.9위안을 넘어섰다. 위안·달러 환율은 월간 기준 6개월(2022년 3~8월) 연속 올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던 2018년 10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일본 노무라홀딩스, 프랑스 크레디트아그리콜 등은 올해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7위안'을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8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직후인 2020년 4~5월, 미국이 휴스턴 중국 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압박했던 2020년 7월 등이다.

2년여 만에 '포치' 위기가 다시 찾아온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금리 정책 차이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 강한 긴축에 나선 반면 중국은 경기 둔화 우려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계속 낮추면서 외국자본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으려고 청두·선전 등 대도시 봉쇄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부동산 기업들의 파산 위험 신호가 잇따르는 것도 통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 기침하니, 독감 걸린 한국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9.10원 오른 1371.70원을 나타내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이며, 1370원대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4월1일 장중 고점(1392원)을 기록한 이후 13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2022.9.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9.10원 오른 1371.70원을 나타내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이며, 1370원대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4월1일 장중 고점(1392원)을 기록한 이후 13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2022.9.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위안화 약세가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과 수출 경쟁을 벌이는 국가들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 절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스웨덴 금융회사인 스칸디나비스카 엔스킬다은행(SEB)의 페르 함마르룬드 신흥시장 분석가는 "위안화 가치가 더 하락하면 다른 신흥국 통화의 평가 절하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소시에테제네랄 등은 위안화 약세로 절하 압력을 받을 통화로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 태국 바트, 말레이시아 링깃,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등을 꼽았다. 멕시코와 헝가리, 루마니아, 터키 등 통화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대다수 신흥국의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아 통화 가치 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피닉스 케일런 리서치부문 대표는 "최근 10년간 중국과 신흥국 사이 무역·금융 관계가 강화됐다"며 "이 때문에 신흥국 통화와 중국 위안화의 탈동조화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120일 동안 역외 위안화 가치와 신흥국 통화 가치 사이 상관관계는 2년 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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