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 가운데)가 지난달 15일 인도의 독립기념일에 뉴델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사람들과 손을 잡고 있다. /ⓒAFP=뉴스1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국내총생산(GDP) 수치와 성장률, 환율 등을 토대로 자체 산정한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도의 명목 GDP(물가상승분 반영)는 8547억달러(1179조원)로 영국의 8160억달러(1112조원)를 넘어섰다.
2021년 말 기준으론 영국의 GDP가 3조1084억달러(4237조원)로 인도의 2조9461억달러(4016조원)를 앞섰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영국 GDP가 전 분기 대비 0.8% 성장에 그친데 비해 인도가 4.1% 성장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지난달 15일 인도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국기를 흔들고 있다. /ⓒAFP=뉴스1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선보이고 있어 확실한 성장 엔진을 장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면서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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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영국은 2% 안팎 저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올 들어 10%를 웃도는 기록적인 물가상승률, 달러 등 글로벌 통화 대비 파운드화 약세 등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영국이 오는 2024년까지 침체에 빠지는 반면 인도 경제는 꾸준히 성장해 양국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인구 수를 고려한 1인당 GDP는 여전히 영국이 인도를 압도한다. 인도 민간은행인 코탁마힌드라은행의 우데이 코탁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인도가 제5의 경제대국이 되며 영국을 이긴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면서도 "1인당 GDP는 인도가 250달러인 반면 영국이 4만 7000달러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와 영국의 인구는 각각 12억 9000만 명과 6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인도 뉴델리의 한 시장에서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