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 ⓒ AFP·로이터=뉴스1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블랙록의 투자관리 플랫폼인 '알라딘'에 암호화 거래와 보관, 파이낸싱, 데이터 보고 등 서비스를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 제휴를 맺었다. 알라딘은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 도구 모음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주로 자산운용사와 은행, 보험사, 연기금, 일반 기업 등 200여개 기관투자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블랙록의 조셉 샬롬 전략적 파트너십 글로벌 책임자는 "우리의 기관 고객들은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관련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블랙록 고객들이 알라딘 플랫폼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한 가상자산 시장이 코인베이스와 블랙록의 파트너십 체결 이후 다시 회복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뉴스1
가상자산 시장이 혹한기를 맞으면서 올 들어 60% 이상 주가가 폭락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만에 40% 이상 올랐다. 이날 기준 주가는 88.9달러로 지난 1일 62.7달러에서 급등했다. 이날 장중엔 11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블랙록의 시장 진입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완전히 죽었다는 일각의 주장은 지나치다"고 낙관론을 폈다.
반면 코인베이스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댄 돌레브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랙록과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으로 코인베이스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며 "코인베이스의 펀더멘탈이 개선된 것이 아닌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코인베이스의 주가 상승세는 과거 게임스톱·AMC 등 밈(Meme) 주식과 유사한 흐름"이라며 "밈 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투자자들이 몰렸다가 한꺼번에 매도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