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한 주유소. 전광판에 갤런당 4달러대 초반 휘발유 가격이 안내돼 있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던 미 전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최근 4달러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AFP=뉴스1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통계와 경제 전문가들의 해석을 종합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최근 진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정보업체인 에버스코어 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현재 시점에서 시장의 주요 지표를 종합해보면 지난달 미국 CPI 상승률 9.1%는 정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통화 긴축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플레 진정=물가 하락 아냐…연말까지 고통 계속될 수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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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임금과 함께 상품 가격 책정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이 같은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WSJ는 짚었다. 시장에서도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미국 5년물 국채의 손익분기점 수익률은 지난 3월 3.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2.67%로 낮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 등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거래소 기업인 ICE는 향후 1년 안에 CPI 상승률이 2.3%까지 떨어져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마이애미의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AFP=뉴스1
미 대형은행인 웰스파고의 새러 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도 해도 현재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올 연말까지 고통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독일 투자은행(IB)인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안정되는 속도가 느릴수록 경기 하강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6월 CPI 발표 직후만 해도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현재는 지난달에 이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