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온스타일 사옥에서 박혜연 쇼호스트(오른쪽)과 김씨네 과일가게 사장 김도영씨(가운뎨)와 실장 조용일씨(왼쪽)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사진=CJ온스타일
지난 14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온스타일 사옥에서 진행된 '김씨네 과일가게' 라이브커머스(라방) 촬영 현장. 방송 직전, 쇼호스트 박혜연씨와 함께 김씨네 과일가게 사장 김도영씨와 실장 조용일씨가 카메라 앞에 서서 연신 침을 삼켰다. 구매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김씨네 과일가게' 티셔츠가 대형 유통채널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14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온스타일 사옥에서 박혜연 쇼호스트(오른쪽)과 김씨네 과일가게 사장 김도영씨(가운뎨)와 실장 조용일씨(왼쪽)가 라이브커머스(방송)을 대기하고 있다./사진=CJ온스타일
김씨와 조씨는 "갓 나온 싱싱한 티셔츠, 우리가 품질을 보장한다"며 "오늘 구매시 김씨네 과일가게 스티커, 비닐봉지와 함께 한정판 부채도 드린다"고 시청자들에게 말을 건넸다. 박씨는 "설명이 끝나기 전 매진될 것 같아 말을 빨리해야할 것 같다"며 "디자인, 사이즈별로 조금씩 품절이 뜨고 있다"고 했다. 댓글에서는 "복숭아 티셔츠 사고 싶었는데 벌써 매진이다"라거나 "휴 드디어 사서 소원 풀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실제 이날 준비 물량 4000장은 약 15분만에 전체 매진됐다. 총 주문금액만 1억원이다.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인스타그램으로 인기를 끌자 전국 곳곳에 다마스를 몰고 다니며 팝업식으로 티셔츠를 판매해왔다.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매 판매마다 수백명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이에 기존 유통채널인 홈쇼핑, 백화점, 패션 버티컬플랫폼 등에서도 관심을 모으며 입점을 제안했다. 이때 가장 빠르게 김씨에게 연락을 취한 게 김현지 CJ온스타일 셀렙샵팀 MD(상품기획자)다.
김씨네 과일가게 사장 김도영씨 인스타그램. 평소 김씨네 과일가게는 길거리에서 과일을 판매하듯 티셔츠를 판매한다.
실제 이 같은 전략은 먹혀들었다. 이번 4000장 구매 고객 중 10~20대 구매 비중은 72%에 달했고 그 뒤를 30대(23%), 40대 이상(5%)이 차지했다. 평소 CJ온스타일의 모바일몰의 구매 고객 연령대는 30대(14%), 40대(32%), 50대 이상(49%)이고 10~20대의 경우 5%에 불과하다. 특히 이번 주문 고객의 37%가 기존에 휴면계정이었다가 계정을 활성화했거나 비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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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 관계자는 "김씨네 과일가게 라방이 CJ온스타일에 젊은 신규 고객 유치 효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김씨네 과일가게와의 협업을 비롯해 Z세대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년층은 TV를 주로 시청하지만 MZ세대 등 향후 소비의 주축으로 등장할 이들은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나 유튜브 등을 선호하는 만큼 TV홈쇼핑은 사양 산업으로 꼽혀왔는데 이번 라방 성공으로 패션에 강점이 있는 CJ온스타일이 Z세대에게도 소구될 수 있단 걸 확인한 셈이다.
김씨는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판매한 모든 티셔츠의 개수보다 오늘 단 15분만에 라방에서 판매한 티셔츠가 더 많다"며 "라방의 위력을 느꼈고 앞으로도 CJ온스타일과 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