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신설공장은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서 현대차그룹이 같은 해까지 국내에만 총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상당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양산을 시작하는 미국 조지아 공장과 더불어 현대차의 전기차 핵심 거점 생산기지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가 신설 전기차 공장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주요 배터리 공급사들과도 접촉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각 배터리 회사별 안정적인 공급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해외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보다, 국내 생산량을 키워 현대차 물량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전기차 발표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오창공장 생산능력을 33GWh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원통·파우치형 등 생산되는 총 배터리 생산능력이다. 각 타입별 생산능력 확보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파우치형은 20GWh 미만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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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형을 생산하지 않는 삼성SDI는 현대차그룹에 납품한 전례가 없다. 현대차가 원통형 또는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는 이상 삼성SDI가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 역시 매우 낮다. 구체적인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삼성SDI 내부적으로 수립된 계획에도 현대차 대비물량은 없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현대차가 배터리 공급을 요청하면, 삼성SDI도 생산설비 신·증설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3사는 북미·유럽 외에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공장 구축을 완료했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납품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중국의 견제로 배터리 생산·납품에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 이곳 공장을 활용해 현대차에 납품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지만, 이 경우 물류비 증가로 중국 배터리 업체와의 경쟁에서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물량을 놓고 국내 업체들뿐 아니라 중국의 CATL·BYD 등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품질은 국내 기업들이 우위지만 중국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이 앞서는 만큼, 현대차 국내 전기차 공장 대응은 국내서 배터리를 생산했을 때 가장 높은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배터리 회사들도 안정적인 납품을 위해 준비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현대차가 양산 개시 시점을 2025년으로 잡은 만큼, 배터리 회사들과의 논의가 곧바로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각 배터리 회사들의 국내 추가 투자 여부도 연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