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생후 3개월 아기 죽였다…푸틴은 XXX, 지옥에나 가"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2.04.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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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우크라 남부 오데사에 순항미사일 발사…
부활절 하루 전날 아기 포함 민간인 수십명 사상,
마리우폴·돈바스 등 우크라 동남부 라인 일제 공격

우크라이나 오데사 시민들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AFP=뉴스1우크라이나 오데사 시민들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AFP=뉴스1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활절 하루 전날 무자비한 공격에 생후 3개월 아기까지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안톤 게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오데사에서 최소 6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게라쉬첸코 보좌관은 "오데사 일대 주민들은 여러 지역에서 폭발 소리를 들었다"며 "그것은 우리의 방공시스템을 작동하게 하는 로켓 공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당국 발표를 분석한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최소 8명이 사망했고 18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생후 3개월 아기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아기가 태어난지 한달이 됐을 때 전쟁이 시작됐다. 아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당신들은 상상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들(러시아군)은 그저 개자식들(bastards)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맹비난 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비판 메지를 전달하고 있다./로이터=뉴스1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비판 메지를 전달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헨나디 트루하노프 오데사 시장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인지 러시아군은 주거용 건물을 군사용 물체라고 지칭하고 있다"며 "인생을 살아보지도 못 한 아기까지 죽인 러시아군은 괴물이며, 그들은 지옥에서 불타야 한다"고 전했다.



페트로 오부코우 오데사 시의회 부의장은 "이번 미사일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활절 선물"이라고 반어법을 썼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율리우스력에 따라 부활절을 기념하는데 올해는 4월 24일이 부활절 주일로 정해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을 테러로 간주했다. 그는 "러시아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미사일로 평화로운 도시를 공격하는 야만인들과 문명인들 사이에는 확실한 벽이 필요하다"고 규탄했다.

러시아군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오데사에 미사일을 발사해 민간인들이 죽고 다쳤다. 사진은 소방대원들이 한 노인을 부축해 대피하는 모습. /AFP=뉴스1러시아군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오데사에 미사일을 발사해 민간인들이 죽고 다쳤다. 사진은 소방대원들이 한 노인을 부축해 대피하는 모습. /AFP=뉴스1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항전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공격도 재개했다. 앞서 푸틴은 지난 21일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했다면서 아조우스탈 공장까지 공격할 필요는 없고 단단히 봉쇄만 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에서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지역 내 모든 도시에 대한 집중 포격에 직면한 우크라이나군이 부대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진지에서 새로운 방어선으로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데사·마리우폴·돈바스 등 지역에 대한 일제 공격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과 동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러시아의 '2단계 작전' 목표와 일치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구세주 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다. /로이터=뉴스1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구세주 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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