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번 재신임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셀렉스 선두탈환 승부수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2.04.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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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사진= 매일유업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사진= 매일유업


매일유업 (40,050원 ▼50 -0.12%)이 김선희 대표이사를 또 한번 재신임하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분유 소비 하락에 대비한 성인 영양식 시장을 개척한 김 대표는 경쟁지난해 일동후디스에 선두를 내준 자존심을 회복할 지 관심이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일유업은 주주총회를 통해 김 대표의 임기를 2025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부터 대표이사에 오른 김 대표는 이변이 없는 한 12년의 대표이사직을 보장받게 됐다.



매일유업이 김 대표를 재신임한 배경에는 성인 영양식 셀렉스와 아몬드 브리즈의 성공이 뒷받침이 됐다. 셀렉스는 2018년 노인용 단백질 보충제로 개발했다가 성인 영양식 시장을 만든 제품이다. 유업계가 분유 소비 감소와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급식우유 매출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매일유업이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일동후디스의 하이뮨이 트롯트 가수 장민호를 앞세운 마케팅전략이 성공하면서 선두가 뒤바뀐 상황이다. 셀렉스 매출은 2019년 250억원, 2020년 500억원으로 급성장했지만 지난해 900억원을 기록하고도 하이뮨에 선두를 내줬다. 반면 하이뮨은 출시 2년차인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이뮨 개발과 마케팅을 이금기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첫 아몬드 음료인 아몬드 브리즈 역시 김 대표가 주도한 제품이다. 아몬드 브리즈는 연간 30~40%씩 성장하는 매일유업의 숨은 효자다. 이 외에도 최근 출시한 식물성 귀리음료 어메이징 오트를 비롯한 각종 두유 제품으로 출산율 저하와 우유소비 감소의 악조건 속에서 선방한 배경으로 꼽힌다.

포장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셀렉스/사진= 매일유업포장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셀렉스/사진= 매일유업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온 매일유업은 올해를 선두 탈환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중심에는 매일헬스뉴트리션이 있다. 지난해 10월 건강기능식품 유통전문판매회사로 물적분할한 회사로 셀렉스의 유통을 전담한다. 현재 김환석 매일유업 영업총괄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박병두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김 대표와 함께 매일유업과 매일헬스뉴티리션에서 겸직하고 있다. 박석준 건강기능식품 R&D 이사 등도 이사회에 합류해 있다.

최근 매일유업이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컨설팅업을 추가한 것도 셀렉스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매일유업이 경영컨설팅을 통한 측면지원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만큼 무리한 마케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신제품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그동안 회사를 이끈 김 대표의 성과를 인정해 보상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해 김 대표는 급여 10억원에 상여금 7억4600만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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