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션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9%로 1982년 1월 8.4% 이후 4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또 미국의 2월 실업률이 3.8%로 미국 의회예산국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자연실업률로 분석한 4.4~4.5%를 밑도는 등 실물경제가 탄탄하나 것도 금리인상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연 경제조사팀장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면 단기국채 금리가 적정수준을 보일 때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4~7회, 내년에도 몇차례 추가 인상해 2.0~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비율(57.4%, 통계청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과 전체 가구수(2030만 가구, 통계청 2020년 추정) 등을 고려하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당 이자부담이 340만원씩 늘어나는 셈이라고 한경연은 밝혔다.
한경연은 또 가계대출 이자부담 등을 고려해 국내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에 동조하지 않을 경우에는 외국인투자자금이 31억5000만달러 순유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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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글로벌 긴축랠리가 진행될 것"이라며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비율이 높은 상태인 만큼 기업경쟁력 제고, 민간의 일자리 창출 확대 등으로 민간의 금리인상 방어력을 확충하는 한편, 재정건전성 등 거시경제 안정성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