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참겠다, 결혼 좀 하자"…예비부부들 분노의 근조화환 시위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9.0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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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신혼부부연합회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식 인원 제한과 관련한 정부의 방역대책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전국신혼부부연합회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식 인원 제한과 관련한 정부의 방역대책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예비부부들이 정부의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항의하는 '화환 시위'에 나섰다.

전국신혼부부연합회(이하 연합회)는 9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코로나 방역지침 항의 문구를 담은 화환 30개를 설치했다.

길게 늘어선 근조화환엔 '답도 없는 결혼식 방역', '못 참겠다! 결혼 좀 하자!', '빛나지 못한 결혼식, 빚만 가득한 결혼식' 등 결혼식과 관련한 정부의 방역 대책에 항의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당초 연합회는 정부서울청사 앞 담벼락에 화환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이를 막으며 세종로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시위는 앞서 진행된 트럭시위, 팩스시위에 이은 것으로 결혼식 참석 인원을 제한한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반발하는 차원이다. 연합회는 화환시위 외에 회원들의 릴레이 1인 시위와 항의 문구를 단 버스 시위 등을 예식장 관련 방역 지침이 바뀔 때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시위에 나온 연합회 대표는 "결혼식장 입장에 백신 유인책 적용과 실제 입장 가능 인원과 결혼식장 보증인원이 같도록 행정명령 하달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는 지난 5월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예비부부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에 단체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환은 연합회 회원의 자발적 기부금 200여만 원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는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등 6000여 명으로 구성돼있다.

앞서 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6일부터 적용되고 있는 방역 지침과 관련해 "(정부가) 현실을 전혀 모른 채 정책을 짰고 개선된 점이 전혀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부는 앞서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 결혼식은 거리두기 4단계에서 99명까지 모일 수 있다고 방침을 완화했다. 이전에는 4단계에서 음식 제공과 관계없이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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