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라면·中 오감자…각국 마트에 빼곡 쌓인 'K국민간식'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07.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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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라면·中 오감자…각국 마트에 빼곡 쌓인 'K국민간식'들


오리온이 러시아에서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에 인기있는 국내 기업의 스낵, 라면, 음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과 맞물려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해당국의 '국민간식'으로 등극한 사례를 모아봤다.

러시아에서 판매 중인 롯데칠성음료 밀키스러시아에서 판매 중인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러시아 대통령 간식 초코파이...팔도 도시락 '국민라면', 밀키스도 사랑해요
오리온 (92,100원 ▼300 -0.32%)은 2003년 러시아 법인을 세운 후 최근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가장 효자는 초코파이다. 2011년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차를 마시며 초코파이를 곁들이는 사진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대통령도 즐기는 간식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러시아인들은 맥도날드 햄버거나 코카콜라 못지않게 초코파이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차(tea)와 케이크를 즐겨먹는 식습관과 맞아떨여졌다.

hy(옛 한국야쿠르트)의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국민라면으로 통한다. 용기면 부문에서 60%이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다. 광범위하게 상표권을 인정받는 '저명상표'에 한국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등록됐다.



1991년 러시아에 진출해 50억개 넘게 팔렸다. 지난해 매출은 1300억원, 올해 상반기 73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음료 중에선 롯데칠성음료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1990년대부터 수출해 유성탄산음료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5910만캔(250ml 환산)이 팔렸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4210만캔이 팔리는 등 고성장 중이다. 밀키스는 최근 중국에서도 판매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 오!감자 중국 제품 ‘야!투도우(?!土豆)’오리온 오!감자 중국 제품 ‘야!투도우(?!土豆)’
중국 오감자 2240억원 팔려...불닭볶음면도 1500억원, 바나나맛우유 선전
중국의 절대강자 역시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1993년 베이징사무소 개설로 첫 발을 디뎠고 1997년 허베이성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생산을 본격화했다. 2013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오!감자'(현지명 '야!투도우)다. 지난해에만 약 2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꼬북칩(현지명 랑리거랑)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삼양식품 (287,000원 0.00%)은 중국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수출품의 절반이 중국으로 향한다. 2016년 450억원에서 지난해 1500억원으로 3배 넘게 성장했다. 중국 수출의 주역은 불닭볶음면이다. 지난해 중국 수출액 중 불닭볶음면이 1350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불닭브랜드는 618쇼핑 축제, 광군제 등 중국 최대 쇼핑 행사에서 매년 라면 판매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진행된 618 쇼핑 축제에서도 징동, 티몰, 핀둬둬 등 주요 플랫폼에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며 불닭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빙그레 (69,500원 ▼1,300 -1.84%)의 바나나맛우유도 시장을 키우는 중이다. 2009년부터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진출 당시 짝퉁 제품으로 고전했지만 2014년 상하이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단지모양 제품을 수출하는 등 현지화 전락에 집중하면서 매출을 늘렸다. 지난해 기준 160억원으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중국 제품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중국 제품
베트남 생감자칩 시장 포카칩이 석권, 웅진 아침햇살 각광
오리온은 베트남에서도 강세다. 1995년 초코파이 수출로 베트남에 첫 진출한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해 베트남 시대를 본격화했다. 2015년 상반기에 베트남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사상최대인 2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초코파이가 국민파이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포카칩(현지명 오스타)가 2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생감자칩 시장을 석권 중이다. 원화 가치를 고려했을 때 실제 현지에서 엄청난 양이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웅진식품의 아침햇살은 베트남에서 성장성이 뚜렷하다. 지난 1~5월 수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쌀문화권으로 쌀음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평가다. 베트남 외에도 대만을 공략 중이다.

명불허전 신라면, '세계 1등라면' 알린 미국
신라면 미국 판매 제품신라면 미국 판매 제품
글로벌 판매액이 10억달러에 달하는 농심 (390,500원 ▼9,000 -2.25%)에게 대표적인 해외판매 국가를 언급하기 어렵지만 주력 제품인 신라면의 명성을 가장 높게 만든 미국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뉴욕타임즈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 1위로 선정하며 위상을 세워줬다. 지난해 10월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부산에 있는 농심 녹산공장 라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미국 전역에서 농심 라면에 관심이 높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지난해 기준 1450억원이다. 전년도 112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농심은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유럽 수출액은 약 30%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에선 초코파이 하면 롯데...채식인구 사로잡아

롯데제과 초코파이 인도 광고 이미지롯데제과 초코파이 인도 광고 이미지
인도에선 롯데제과 (134,400원 ▼700 -0.52%)가 초코파이 시장의 90%를 판매한는 절대강자다. 인도인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한국과자로 손꼽힌다. 2004년, 90년 역사를 갖고 있는 인도 제과기업 패리스사를 인수했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2010년 첸나이 공장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델리 하리아나주 인근에 공장을 건설했다.

힌두교 영향으로 채식주의 인구가 30~4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마시멜로에 사용되는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초코파이를 개발했다.

12개들이 1박스가 140루피(한화 약 2300원) 정도로 컵라면이 약 30루피인 점을 감안하면 비싼 편임에도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제사 음식으로 초코파이를 사용할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지난해 기준 400억원을 판매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2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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